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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Feb 28. 2016

목까지 자른 사진을 써라

넥스트저널리즘스쿨 강의 정리, 김도훈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한겨레21>은 고민했습니다. 지난 1월 <블로터>, 구글코리아와 함께 ‘넥스트저널리즘스쿨’ 2기를 공동 주최했습니다. 언론사 입사를 지망하거나, 대안 미디어를 고민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넥스트저널리즘스쿨은 60여명의 수강생을 뽑아 1월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구글코리아 회의실과 구글 캠퍼스서울에서 진행했는데요. 강의를 직접 듣지 않은 이들을 위해 그 가운데 몇몇의 강의를 요약해 전합니다.  


 1.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사진을 찾아라” 김도훈 <허핑턴포스트코리아> 편집장 


 평범한 인터뷰 사진은 쓰지 않는다. 대부분 매체들은 인물의 구도가 좋고 전체적인 광경을 사진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데스크톱컴퓨터에 고착화된 생각이다. 사람들은 모바일(스마트폰)로 많이 본다. 모바일로 볼 때는 크롭(Crop·사진이나 그림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다)을 과감하게 해야 한다. 인물의 경우 목까지 잘라내기도 한다. 바로 그 사람, 인물의 표정을 볼 수 있게 말이다. 사람 얼굴만큼 효과가 좋은 것이 없다. 


 정치인과 인터뷰를 가끔 한다. 그때마다 패션 사진작가를 데려간다. 일반적인 미디어 사진기자들이 정치인을 찍게 되면 모두가 봐온 구도가 나온다. 패션 사진작가는 그렇지 않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든 아니든 ‘에지(edge) 있게’ 과감하게 사진을 찍는다. 접근 방식을 조금만 달리해도 굉장히 신선한 사진이 나온다. 외국에선 이런 시도를 많이 한다. 테리 리처드슨이라고 섹슈얼한 사진을 찍는 패션 사진작가로 유명한 이가 있다. 모조리 벗겨서 찍는데 사진의 선정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이 사람은 힐러리 사진까지 찍었다. 



 ‘자기가 쓴 기사의 댓글은 페이스북에서 보지 않는다’가 <허핑턴포스트>의 원칙이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SNS를 통해 기사가 널리 유통되는 데 성공했다.) 내가 기사를 썼는데 미친 듯이 욕이 달리면 기자가 뒤로 물러서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기자는 뒤로 물러나게 되고 일을 하는 데 생산성이 확 낮아진다. 댓글을 잘 달아준다고 소통을 잘하는 기자가 되는 게 아니다. (기사 클릭 수) 그래프를 보고 왜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를 고민하는 게 기자다. 


 *넥스트저널리즘스쿨 기사 작성에는 <한겨레21> 교육연수생 강남규·김가윤·이지민·김재희·박로명씨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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