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완 기자 Feb 28. 2016

좋은 질문이 핵심이다

넥스트저널리즘스쿨, 천관율 시사인 기자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한겨레21>은 고민했습니다. 지난 1월 <블로터>, 구글코리아와 함께 ‘넥스트저널리즘스쿨’ 2기를 공동 주최했습니다. 언론사 입사를 지망하거나, 대안 미디어를 고민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넥스트저널리즘스쿨은 60여명의 수강생을 뽑아 1월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구글코리아 회의실과 구글 캠퍼스서울에서 진행했는데요. 강의를 직접 듣지 않은 이들을 위해 그 가운데 몇몇의 강의를 요약해 전합니다.   

 3. “데이터스토리텔링도 좋은 질문이 핵심이다” 천관율 <시사IN> 기자 


 기획자라면 좋은 질문이 핵심이다. 데이터는 도구다. 데이터가 우리를 구원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를 분석하건, 지리정보를 이용하건, 전통 방식으로 코멘트를 따건,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건 간에 질문에 달렸다. 


 해결해야 할 질문이 뭔가, 질문 하나만 해결하면 그 콘텐츠는 성공한다. 답하려면 필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내가 무슨 데이터를 갖고 있으니 뭘 써야지 하는 생각 정도로는 안 된다. 콘텐츠가 딱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을 새롭게 보여주거나, 적어도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사실의 이면을 보여줘야 한다. 


 데이터와 스토리 사이에 가혹하게 검증했는가도 따져야 한다. 데이터를 과시하는 게 기사의 목적이 아니다. 과정은 샅샅이 훑되 결과물은 90% 이상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결론만 떠먹여주면, 과정이 안 보이면 기자가 마음대로 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게 압축해도 되나, 정직한 건가 자기 규율을 해야 한다. 압축 과정에 기자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 자기 보호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신뢰성이 무너진다. 외부의 공격에 대항할 논리가 있는지 끊임없이 대항해야 안전하다. 


 유행은 굉장히 빨리 변하고 기술은 늘 발전한다. 이 경우 언제나 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30∼40대가 되면 이 경주에서 이길 수 없다. ‘좋은 기사 쓰기’의 원칙은 느리게 변한다. 좋은 질문을 만들고, 이를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 이쪽이 우리가 오래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넥스트저널리즘스쿨 기사 작성에는 <한겨레21> 교육연수생 강남규·김가윤·이지민·김재희·박로명씨가 함께 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발’이 탐사보도의 가장 좋은 재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