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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 기자 Jan 16. 2017

SM이 CES에 온 까닭은?

음성인식 비서 기기 공개...인공지능 플랫폼 시대에 음악 콘텐츠 전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컨벤션센터가 메인이다. 중앙홀은 삼성과 엘지 등 가전업체가 자리를 잡고, 북쪽 홀은 포드와 현대차 등 자동차 업체가 진을 친다. 남쪽 홀은 드론과 VR 등 신흥 업체들이 장사진이다. 

여기에 끼지 못하는 스타트업이나 IT와는 약간 거리가 멀지만 혁신적인 제품을 들고 나온 업체들은 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전시관에 부스를 만든다.


샌즈 엑스포 전시관을 찾은 이유는 SM엔터테인먼트 부스를 찾기 위해서였다. SM은 음성인식 비서 기기를 들고 CES를 처음으로 찾았다. CES 뒤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때 그곳 개발자들이 가장 흥미로워 하는 주제가 SM의 음성인식 기기였다. 한류의 주인공이 왜 갑자기 아마존의 에코 같은 음성인식 비서를 만들었을까. 부스를 찾아가 봤다.  

2017 CES SM 부스


“안녕, 헨리. 엑소 음악을 틀어줄래?”

아리랑텔레비전 디제이(DJ) 푸티나 바자즈가 음성인식 비서 스피커 ‘에스원(S1)’에게 말을 걸자, 잠시 뒤 스피커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가 흘러나왔다. 바자즈가 다른 곡을 추천해달라고 말하자, 스피커에서 “슈퍼주니어의 음악을 고르겠다”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M  소속 헨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컨벤션센터 2층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부스에서는 한류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기의 시연회가 열렸다. 바자즈는 음성인식 비서 디스플레이 ‘브이원(V1)’을 소개한 뒤 말을 걸었다. “티파니, 같이 노래를 부를까?” 



CES2017 SM전시관에서 MC가 Wyth AI 어시스턴트 시연하는 모습


이에 브이원과 연결된 화면 속에 있던 티파니가 ‘에브리싱’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바자즈는 화면 속의 티파니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바자즈는 “노래를 부른 뒤 녹화된 영상을 오디션 프로그램에 응모할 수도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원 속 티파니는 노래뿐만 아니라 사용자와 대화하며 쇼핑 아이템을 추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에스엠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며, 음악과 연예인(셀러브리티) 콘텐츠를 인공지능과 결합한 새로운 기기 브랜드 ‘위드(Wyth)’를 선보였다. 김영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음악시장이 카세트 테이프와 시디(CD)를 거쳐 스트리밍 서비스로 왔다. 앞으로는 음악 기기가 인공지능 플랫폼 시대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에스엠 콘텐츠를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하게 제공하기 위한 기기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에스엠이 강점이 있는 음악 콘텐츠와 연예인을 인공지능 플랫폼 시대에도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에스엠이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SM이 내놓은 음성인식 스피커는 올해 안에는 출시될 계획이다. 아직 영어로만 지원될뿐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동남아나 중국 시장을 노린다면 영어도 괜찮을 것이다. 브이원은 데모 영상만 있을뿐 제품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기기는 SK C&C와 손잡았고, IBM의 왓슨 인공지능을 가져왔다.  


이번 전시회에선 아이티와 자동차 등 최첨단 기업뿐만 아니라 콘텐츠나 헬스케어 기업도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스포츠용품업체 ‘언더아머’는 의류와 신발에 몸상태를 점검하는 디지털 기능을 결합했다.      

김호수 바디프랜드 기술연구소 부장이 2017 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안마의자와 데이터의 결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도 이곳에 부스를 열었다. 전시된 안마의자는 사용자가 앉으면 심박 센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이 결과에 따라 적정한 안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호수 바디프랜드 기술연구소 부장은 “지금은 안마의자가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에만 정보를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리고, 장착된 스피커와 연동해 몸 상태에 맞춘 가상현실(VR)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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