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워킹맘이 하지 말아야 할 실수

by 싱글맘워너비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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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워킹맘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은 아침에 일어나면 눈 마주치며 도란도란 대화도 하고, 같이 놀아주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유 부리다간 회사에 지각하기 십상이니까요. 그래서 무슨 전투 치르는 것처럼 깨우고, 먹이고, 씻기고, 입혀서 등원시킵니다.




퇴근을 해도 정신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은 퇴근 후 몇 시간이라도 아이랑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회사에서 다 못한 업무를 가지고 오기도 하고, 퇴근 후에 회사에서 연락을 받기도 하고, 밥도 차려야 되고, 밀린 빨래도 해야 되고, 어질러진 집도 치우고 애들도 씻겨야 되니 온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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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싱글 워킹맘 엄마들이 잘하는 실수가 물질로 보상하는 겁니다. 퇴근길에 과자 하나라도 사들고 들어가고, 월급 타면 이름 있는 장난감 하나씩 사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뭔가 사들고 들어가는 순간, 아이가 엄마를 보는 게 아니라 '엄마 손'을 봅니다. 그리고 그게 반복되면 어느 날 빈손으로 들어온 엄마를 보고 실망하죠;; 그럼 엄마는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계속 환영을 받기 위해 또 뭔가를 사 가지고 갑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과자, 장난감이던 것이 아이가 커가면서 점차 현금으로 바뀝니다. 엄마가 바빠서 못 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에 만원, 2만 원 식탁에 두고 나가는 겁니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늘 많은 돈이 생기는 10대 아이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요? 제 지인들 중에 이렇게 자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 중에 엄마가 식탁에 두고 간 돈으로 저금을 하거나 주식 투자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별 노력 안 해도 계속 생기는 돈이니 그냥 다 써버렸습니다. 돈이 많으니 안 써도 될 곳에 돈을 썼고, 친구들한테 먹을 것을 사주면서 고맙다는 말, 짱이라는 말 듣는데 취했습니다.




그렇게 자란 지인들은 성인이 돼서도 스스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한테 말하면 돈이 나오는데 뭐하러 고생하면서 일을 하겠어요. 일이 재밌는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힘만 듭니다. 그래서 나이 서른이 넘고 마흔이 넘어도 부모님한테 의지하면서 삽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해서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들더라고요. "엄마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엄마가 내 인생 망친 거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미안한 마음에 물질로 보상했던 것이 의존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심지어 부모를 원망까지 하는 걸 보고 저는 절대 아이에게 물질로 보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신 함께 하는 시간은 적어도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끼도록 많이 안아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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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워킹맘들 중엔 능력 있고 욕심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희 수강생분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공무원도 계시고, 사업가, 성과 잘 내는 영업사원 등 다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고,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독이 될 때가 있습니다.




"역시 애엄마들은 일하는 거 보면 답답해", "애 있는 게 유세야? 맨날 칼퇴야", "아휴 회사는 그냥 돈이나 버는 곳이지, 애사심이 없어" 이런 소리 듣지 않으려고, 일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무리해서 이거 저거 다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새벽까지도 일하고, 초인적인 힘으로 잠도 안 자고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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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엄청 중요한 내용이니까 집중해주세요!! 그렇게 애써서 성과를 내면 칭찬받고 인정받겠죠? 그럼 내 존재 가치를 인정받은 거 같아 뿌듯할 겁니다. 하지만 회사는 지금 보여준 모습이 최저 기준치가 될 겁니다. "저번에 그렇게 했는데 이번엔 왜 못해?"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더 뽑아내라고 합니다. 3일 걸려서 뭔가 해냈다면 이제는 2일, 1일 이렇게 점점 더 높은 기대를 할 겁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모습에 다 맞추다간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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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워킹맘은 몸이 전부입니다. 내가 훈육도 하고, 놀아주기도 해야 하고, 가사도 하고, 회사일도 해야 되고, 기타 여러 가지 챙겨야 되는데 내 몸 아프면 올 스탑입니다. 싱글 워킹맘이 내 몸 아프다고 시원하게 쉴 수 있을까요? 나는 아파 죽겠어도 애 밥은 먹여야 할 거고, 입힐 옷은 빨고 개야 하고, 놀자고 하면 대꾸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아프다고 한참씩 병가 내도 눈치 안 보이는 회사 거의 없습니다. 그럼 아픈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눈치 보여서 꾸역꾸역 나가는 게 또 우리 엄마들입니다.



보여주겠다면서 시키는 일 다하다 쓰러지면 나와 우리 아이만 고생입니다. 그렇게 충성을 다 바쳐 일한다고 해도, 우리가 쓰러져서 일 못하면 회사는 바로 다른 사람 찾습니다. 그거 일주일도 안 걸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시간, 체력, 능력 고려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어려우면 지원 요청이든 시간을 더 달라고 하든 말을 해야 합니다. 처음엔 책잡히는 것 같아서 입이 안 떨어집니다. 하지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오래 일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내 아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다 적응의 동물이라 처음 몇 번이 어렵지, 일관되게 저 태도를 유지하면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으로 생각해서 더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말을 일을 대충 하거나, 할 일도 거부하라고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기본적인 업무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되지만, 그 이상을 몸을 혹사하면서까지는 하지 말라는 겁니다. 시간을 더 달라고 하든, 지원 인력을 투입해달라고 하던 현명하게 해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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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워킹맘은 당장 할 일에 치여서 다른 사람과 교류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는 금방 무너질 수 있습니다. 맨날 미친 x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을 때, 그 허무함과 실망감은 우리를 굉장히 힘들게 합니다. 남들은 잘만 사는데, 나는 뭐 하는 것도 없이 왜 이 모양인가 싶어서 우울하고, 화도 나고,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엄마는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런 엄마가 우울했다 화났다 무기력했다를 반복하면 아이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랑 잘 살아보려고 우리 이렇게 노력하는 거잖아요, 근데 내 감정이 계속 널을 뛰어서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것만큼 미안한 게 없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되기 전에 나와 같은 상황의 엄마들과 교류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뭐 거창한 걸 하라는 게 아닙니다. 그럴 시간도 없고요. 그저 선배 싱글 워킹맘들의 현실적인 조언, 따뜻한 위로 정도면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회사에서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아이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족들한테도 못했습니다. 얘기해봤자 나이 많은 저희 부모님 걱정만 하시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제 상황 얘기해봤자 이해도 못합니다. 그래서 혼자 술 마시면서 달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가는 다 무너질 것 같아서, 어느 단톡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받은 인사 한 마디에 눈물이 왈칵 나오면서 위로가 되더라고요. "어서 오세요 반가워요 xx님:)" 그냥 흔한 인사였는데, '아.. 나를 환영해주는 사람이 있네' 하면서 눈물이 나온 겁니다.




잘 나갈 땐 잘 모르지만, 힘들 땐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건네는 위로와 조언이 참 큰 힘이 됩니다. 그러니 같은 싱글 워킹맘 분과 많이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싱글맘 라이프는 1주일짜리 체험학습이 아니라, 장기전이니까요. 열심히 사는 싱글 워킹맘분들 우리 함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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