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과 사춘기 아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죠?

by 싱글맘워너비언니
싱글맘과 사춘기 아이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보통 이혼 가정의 아이들은 사춘기 때 방황을 많이 하고, 문제도 많을 거라고 생각들을 하세요. 어느 정도는 맞아요. 그런데 본질을 정확하게 보셔야 해요. 단순히 이혼 가정 아이들이 문제 일으키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아이들이 방황을 하는 거라는 사실을요. 저는 방황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적 문제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첫째, 자기 뜻대로 할 수 없을 때 방황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뭐 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컴퓨터 게임 좀 하고 싶다고 하면 그냥 안된다고 하고, 친구랑 좀 더 놀고 싶은데 안된다고 하고, 뭐 좀 배워보고 싶다고 하면 돈 들어서 안되고, 고민해서 진로 얘기를 하면, 그건 돈 못 버는 직업이라 안된다고 하는 등 뭔가 자꾸 막히게 되면 당연히 좌절감이 들고 화가 나죠. 그리고 그 화는 주로 원인 제공자인 부모에게 향하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싱글맘과 사춘기 아이 잘 지내려면 좀 자율성을 인정해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쟤는 아빠 없는 애라 저런 가봐!




싱글맘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죠. 이 말 듣기 싫어서 강박적으로 아이를 감독하는 엄마들이 있어요. 숙제했냐, 문제집 몇 페이지까지 풀어놔라, 성적이 이게 뭐냐. 양치해라, 방 치워라, 씻고 자라, 몇 시까지 들어와라... 솔직히 초등학교 3학년만 넘어도 이런 거 다 알아서 할 수 있어요. 근데 굳이 따라다니면서 체크하고 감독하는 겁니다. 엄마는 이렇게 해야 아이가 똑바로 잘 자랄 것 같고, 엄마 역할 다하는 것 같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냥 다 통제당하는 거예요. 그러니 당연히 자아가 강해지는 사춘기가 되면 그게 갈등으로 표출되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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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쯤 됐으면 알 거 다 알아요. 그러니 그런 아이를 어린애 대하듯 하지 말고 좀 내려놓고 기다려주세요.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 때 도와주면 되는 거지, 엄마가 먼저 나서서 끌고 가면 역효과 나거든요. 머리로는 알지만, 알아서 하게 놔뒀다가 잘못되면 어쩌나 불안하실 거예요. 이해해요. 그렇지만 정말 생명에 지장이 가게 위험한 일,, 범죄를 저지르거나 도덕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면, 실수 좀 해도 됩니다. 그래야 극복하는 법도 배우고 성장을 하지, 그런 것들 무서워서 엄마가 다해주면 커서도 못할 거 아니에요. 제 말을 오해하진 마세요. 아이를 막 방치하고 신경도 쓰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자율과 책임을 같이 주라는 거죠.




저희 집에서 밥 먹으라고 했는데 안 먹잖아요? 그럼 왜 밥을 안 먹냐고 잔소리 안 해요. 그냥 치워버려요. 한두 시간 지나면 배고프니까 밥 달라고 할 거 아니에요, 그때는 엄마 바쁘니까 네가 알아서 먹으라고 합니다. 왜 먹으랄 때 안 먹고 뒤늦게 밥 달라고 해서 귀찮게 하냐고 안 해요. 그래 봐야 내 입만 아프고 아이도 성질날 테니까요. 안차려 주면 알아서 먹든가, 그게 싫으면 밥시간 딱딱 잘 지킵니다. 엄청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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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춘기 남자애들은 학원도 잘 안 가려고 할 때 있잖아요. 그러다 진짜 안 갈 때가 있거든요? 그때는 이렇게 하시면 돼요. 조용히 학원을 끊는 거예요. 이게 돈이 얼만데 빠졌냐고 애 잡아봤자, 엄마만 꼰대 취급받아요. 그냥 우아하게 얘기하세요. "네가 학원 다니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끊었어"라고요. 그리고 그 돈으로 미국 주식 사세요. 10년 이상 모은다고 생각하고 매달 계속 넣으세요. (솔직히 학원 다닌다고 다 성공하는 거 아니잖아요, 애가 공부로는 희망 없다 싶으면 억지로 보내지 마시고, 나중에 장사를 하든 뭘 하든 도와줄 수 있게 돈 모으는 게 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게 싱글맘과 사춘기 아이 잘 지내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요. 아이가 고민 끝에 뭔가 배우고 싶다고 하거나, 진로 얘기를 하면 돈 들어가니까 하지 말라고 하거나, 비전 없다면서 듣지도 않고 무시하는 분들 계세요. 이게 진짜 치명타입니다. 애들 다 생각 있습니다. 들어주세요. 왜 그런 생각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도 물어봐주시고요. 자기 미래인데 얼마나 생각하고 어렵게 얘기한 거겠어요? 근데 그걸 듣지도 않고 못하게 하면 평생 원망 듣고, 미련 남아서 방황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해봐야 자기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아니까 시켜주세요.




그래서 아이가 어렸을 때 미리 돈 모아야 되는 거예요. 이런 날 쓰려고요. 아이가 커서 뭐 하고 싶다고 할지 모르잖아요. 근데 만약에 어려서 준비를 못했으면 최소한 마음으로라도 응원해주세요. 환경적으로 밀어주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혼자서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주세요. 그것만으로 정말 큰 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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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무도 자기한테 관심 없을 때 사춘기 아이들 방황합니다. 몇 년 전에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인데 17살 아이와 엄마가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갔대요.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고 모범생인 아이가, 같은 학교 남자아이들과 돌아가면서 성관계를 한 거예요. 충격받은 엄마가 아이한테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상담을 받게 한 거죠.




그런데 상담사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실문제는 아이보다 엄마한테 있더래요. 싱글맘인 엄마는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새벽까지 술 마시면서 신세 한탄하고 울기만 했대요. 그래서 엄마 힘 좀 나라고 아이는 기를 쓰고 공부를 해서 반장도 하고 전교 1등도 했는데, 전혀 엄마가 좋아지지 않으니까, 아이는 너무 지치고 외로웠던 거죠.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엄마 몸 하나 챙기는 것도 버거워보이니, 나 좀 봐달라고 말은 못 하고 여러 남자 품에 안기면서 그걸 좀 풀어보려고 했던 거고요. 최소한 그때만큼은 자기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니까요.




그 아이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혼란스럽고 충동적인 사춘기의 특성상 그럴 수 있었겠다 이해가 되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엄마가 따뜻한 말 한마디, 눈길 한 번만 줬다면 아이가 그렇게까지 외롭진 않았을 텐데 싶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엄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들은 더 그렇죠. 아이를 한 명의 사람으로 존중하며 기다려주고, 필요한 때 적절한 지원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 주고,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보살펴준다면 싱글맘과 사춘기 아이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 싱글맘 중에는 아이들이 사춘기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착하게 지나갔다고 하는 엄마들이 많이 계세요.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엄마가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아이와 나 모두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 그 정도는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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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으로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분들, 사춘기가 다가오는 아이를 둔 분들, 모두 겁내지 말자고요. 아빠가 없어서 아이가 삐뚤어지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채워지지 않아 방황하는 것이니 충분히 존중해주고 사랑 느끼게 해 주면 사춘기도 즐거운 과정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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