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으로 살다 보면 아이가 짐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싶은데, 마침 그날 딱 애가 아프거나, 능력이 있어도 출장을 다닐 수 없어서 승진 기회가 누락된다거나, 연봉이 깎일 때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왕 싱글맘으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 그런 마음은 없는 거다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있어서 약간 불편한 것들은 있지만, 아이 덕분에 얻는 것도 많으니까요.
솔직히 우리 아이 없었으면, 멘탈 나갈 때 어떨까요? 그리고 회사에서 더러운 꼴 볼 때 어땠겠습니까? A.C 하면서 사표 집어던지고, 편하게 실업급여받다가 돈 떨어지면 슬슬 취업자리 알아보지는 않았을까요?
아이가 있으니 책임감도 갖게 되는 거고, 아이가 있으니 일찍 일어나고, 아이 밥 먹이려니 밥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거죠. 상황은 좋고, 나쁨이 없다고 합니다. 그걸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이냐 부정이냐에 따라 고통으로 다가올지 말지가 결정되는 거죠. 그러니 우리 이왕 싱글맘으로 살기로 했다면, 아이 덕분에 이만큼 산다 생각하고, 좋은 것에 집중해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싱글맘으로 행복하게 살려면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합니다.
1. 일, 육아, 살림 중 다소 엉망인 부분 있어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내려놓기
2. 일도, 육아도, 살림도 완벽하고 싶다면 최고의 팀 만들기
성격적으로 내려놓는 게 되시는 분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안됐습니다. 일하고 왔는데 설거지거리 쌓여있고, 빨랫감 쌓여있고, 집은 엉망이고, 공과금 이리저리 어질러져있고... 집이 쉬는 곳이 아니라 더 스트레스 주는 곳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성격에 안 맞는다 싶어서 전략을 바꾸고 최고의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돈이 엄청 많이 들 것 같으시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보통은 집안일 도와주시는 분이나 아이 봐주시는 분들 정도만 계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비용은 월급이 아니라 시간당으로 계산을 하면 돼서, 상황과 시간에 맞춰서 도움받으시면 큰돈 쓰지 않고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돈을 얼마 쓰냐가 아니라, 혼자 다하면서 완벽하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싱글맘으로 살기로 결정하셨다면, 좋은 면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싱글맘의 장점이 분명 많이 있습니다. 그중 남편이 싫어해서 못했던 취미나 행동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거 마음껏 하면서 즐겁게 사는 겁니다.
제가 아는 분은 살사를 정말 좋아하는데, 남편이 어디 다른 남자랑 살을 비비냐면서 못하게 했대요. 그럼 같이 배워서 쳐주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런 것 없이 그냥 하지 말라고 하니, 사는 재미도 없고, 춤을 안 추니 살도 많이 쪄서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좋아하는 춤을 못 추고 살다가 이혼을 한 겁니다. 이혼 후 몇 달 지나, 다시 춤을 추러 갔는데, 그냥 음악만 들었는데도 눈물이 줄줄 흘렀대요. '이게 뭐라고, 이것도 못하고 살았을까?' 싶으면서, 동시에 드디어 자유다! 싶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정작 살사를 춰본 사람들은 그 춤이 굉장히 매너 있게 춰야 되는 춤이란 걸 알고, 대부분은 살 비비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라 그 음악, 스텝, 자신이 해냈다는 희열을 느끼고 싶어서 추는 건데 고지식한 남편 만나서 못하고 살았으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싱글맘으로 살기로 결심했다면, 이런 식으로 결혼 생활 중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 (도덕적, 법적으론 문제없어야 합니다) 하면서 행복하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요즘 바이크 타고 해안도로 달리는 취미에 푹 빠졌는데, 이게 결혼 생활 유지했으면 가당키나 했겠습니까? 애 엄마가 정신 나갔다는 소리밖에 더 들었겠어요? 그리고 남편하고 살 때는 투자를 하고 싶어도 못했습니다. 집 값 떨어지는데 왜 불구덩이에 뛰어드냐며 구박만 받았거든요. 근데, 남편이 없으니 마음껏 임장 가고 투자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내가 투자하고, 내가 책임지면 되는 거니까요.
싱글맘이라고 인생 끝난 것 아닙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셔서 새로운 삶 더 멋지고 당당하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