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까지 월급을 받는 자가 해야 할 일
회사에서 맡은 역할이 큰 만큼, 인수인계 기간도 두 달로 제안했다.
내 포지션의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며, 고객사에 노티스 하는 부분까지 생각해서다.
하지만 사내 퇴사 고지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 7월 말이라는 모호한 일정만 있을 뿐 아직 확정된 게 없지만 구인 공고를 내야 하기 때문에 퇴사가 결정되자마자 팀원들에게 오픈이 됐다.
그리고서 벌써 20여 일이 지났다.
나는 퇴사를 앞두고 있지만 내 일의 변화는 없다.
여전히 업무를 그대로 하고 있고, 아직 고객사 노티스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후임 인력이 뽑히진 않았지만 이번 주부터 알리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7월에 만나기 어려운 고객사도 있기 때문이다.
업무를 하는 것에는 크게 불만은 없으나,
회사에서 나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좀 지나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가령, 내 후임 자리에 올 사람의 면접에 나도 참가하라던가,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의 팀원 구성에 의견을 내라던가라는 것들이다.
회사의 상황을 고려하고 내가 그동안 회사의 많은 부분을 끌어왔던 만큼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당연하듯 그걸 요구하는 것은 좀 황당했다. 내가 퇴사한다는 걸 인지는 하고 있는 걸까?
"왜 자꾸 발을 빼려고 해요, 의견 주세요"
피고용인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코멘트다. 사용자 측이라면 있을 때까지 활용하는 것이 맞겠으나..
모호함이 싫다는 게 맞을 것 같다.
퇴사를 밝힌 "퇴사예정자"로 회사에 있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