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 다섯

인수인계는 쌍방 책임입니다.

by 비온뒤

인수인계를 위한 노력은 누가 해야 할까?

퇴사자와 회사 모두 다.


퇴사자는 회사 업무 진행에 문제없도록 '신의칙'에 의해 통상적으로 한 달 정도 성실한 인수인계가 요구된다.

회사는 "인수인계를 받을 사람"을 마련할 책임이 있다.


오늘 나는 인수인계에 대한 책임을 강요받았다.

구인이 쉽지 않다, 퇴사 이후 일정 없지 않느냐는 대표 개인의 주장(나에게 확인하지 않은), 과거 다른 퇴사자들이 인수인계 제대로 하고 가지 않은 것에 대해 네가 비판했었지 않았냐가 근거였다.


이성적이기 힘든 지적이었다.

퇴사 의사를 밝힌 이후 지속적으로 퇴사 시기를 전달해 왔고 기간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전했던 터였다.


왜 인수인계에 대한 책임을 개인인 내가 지어야 하며

아무리 팀장이라고 하더라도 나의 업무 인수인계를 나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단 말인가..

회사는 접수된 이력서 검토와 이후 인터뷰 일정 조율에 미온적인 상황이다.

그러면서 내게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그리고 비난하듯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인 것처럼 요구했다.


아름다운 퇴사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퇴사라는 것은 나에게도 회사에게도 불편한 행위이므로 그것이 아름다울 수도, 편안할 수도 없음을 먼저 인정해야겠다.

그렇게 오늘도 정신을 부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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