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일기, 둘

이제야 깨닫는 내 마음

by 비온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니라

행복해하고 슬퍼하는 또 상처받고 치유받는 '마음의 메커니즘'을 아는 것


나는 이제야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참 오랜 시간과 고난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나는 내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밀려드는 일에 치이면서도 다 해내고, 일에 일이 더 더해져도 해내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해결하려고 하고, 어떤 문제든 책임감을 가지고 해내려고 했다.


그러면서 '괜찮다'라고 말했다.

나는 늘 괜찮은 사람이었고

그걸 선택한 것도 나였지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혼자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특히 회사에서는 그 마음을 잘 눈치재 주지 않았다.

"잘 해내는 사람이니까"

"자가 발전하는 사람이니까"

"늘 해결사니까"


물론 너무 힘들다고 말도 해봤지만 해결은 되지 않았고

그런 과정은 여러 번 반복이 됐다.


그 무심함들이 상처가 됐던 것 같다.

나는 그런 무심함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이었던 거다.


그걸 알아차리고 나니 속이 시원하단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돌보는 것 그리고 내가 어떤 것을 불편해하며 그걸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가는 것... 이제 거기서부터 회복을 시작해야겠다.



오늘의 기쁨

가장 친한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아내와 아이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친구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며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니 20대의 추억도 함께 떠올랐다. 참 좋았던 시절. 그걸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오늘의 슬픔

퇴사가 2주 정도 남았지만 행사가 있어 준비를 돕고 있는데, 과정이 순탄치 않다.

잘 못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속시원히 이게 뭐냐고, 이렇게 하면 어쩌냐고 탓하고 싶은 마음이나 감정적인 상사가 아니기 위해 내 감정을 뒤로 미루고 해결책을 먼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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