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의 소분해 & 과정 사이사이에 즐거움 한 꼬집씩 넣어 놓기
예상할 수 있듯이 이것은 제가 정원을 갈아엎은 그 방법론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제가 정원 가꾸기를 미뤘던 이유는 정원의 규모는 큰 데 반해 제 경험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할 일을 생각하면, 쳐다만 봐도 한숨만 나와 시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평 전략을 적용하면 어떨까요?
저의 정원이 300편이라고 가정을 해봅니다.
문제는, 프로젝트의 대상을 300평짜리 정원으로 볼건지.
혹은, 1평짜리 정원 x 300번 하는 프로젝트로 볼건지, 그 문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관점의 차이이지만, 실제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원의 레노베이션의 기본 프로세스는 그다지 특별할 게 없습니다.
일단은 해당 지역의 잡초를 뽑고, 흙을 고르고, 거름을 준 뒤에 그 자리에 뭔가를 심는 것이죠.
그다음엔 물을 주면서 잘 가꾸어야 하고요.
그런데, 300평을 한 단위로 보고 모든 잡초를 뽑으려면 이것만 수개월 걸리죠.
업체를 써서 일꾼들이 일사불란하게 한다면 몰라도 제가 혼자 몇 달 잡초만 뽑는 건 너무 잔혹한 일입니다.
제대로 꽃을 심고 키워보지도 못한 채 한 해 내내 흙만 파고 있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어요.
그래서 저는 일단 딱 한 평의 땅만 보기로 했습니다. 정원의 나머지 부분은 상관하지 않았어요.
오직 내 앞의 한 평에 집중해 잡초를 뽑고, 흙을 고르고, 거름을 준 뒤 그 자리에 라벤더나 수국을 심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1평을 끝내고 새로 심은 초록 잎과 꽃들을 확인하고 나서
그 다음 1평으로 넘어가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는 또 다른 꽃을 심었습니다.
이 방식은 저에게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 주었아요.
한 사이클이 완성되는 주기가 1-2일이면 충분하니 그다지 고되거나 힘들지 않았어요.
여러가지 업무를 돌아가면서 하니 덜 괴로웠고
가든 센터에 가서 심을 꽃을 고르고 심는 일은 특히 즐겁웠죠.
딱 1평만 정리하고 나면 즉시 그에 합당한 보상(꽃 심는 일)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일의 규모가 주는 심리적 중압감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단계를 짧은 주기로 반복해서 경험하게 해 주어 마음이 훨씬 덜 부담스럽습니다. 또한 지루한(?) 고통의 구간을 짧게 끊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보상의 구간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것이죠.
저는 더 이상 정원 전체를 바라보며 한숨짓지 않았어요. 몇 달만 지나면, 정원의 한 구석에서는 기다리는 여름과 가을꽃이 필 거란 기대와 함께 매일매일이 즐거웠죠. 그렇게 정원 전체를 1평씩, 한 칸 한 칸 정복해 나갔습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프로젝트에 이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뭔가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전엔 시작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대신, 서툴지만 시작하는 모습, 연습하면서 좋아지는 과정 자체를 나의 프로젝트의 범위에 넣으세요.
사실 많은 경우, 우리는 결과를 향해 가지만,
궁극의 선물은 과정에 있다는 것을, 지나고 나서는 대부분 느끼잖아요?
우리의 프로젝트도 그렇답니다. 과정을 어떻게 쪼개고, 그러면서 어떤 현명함을 얻어가는냐지요.
또 한 가지.
실행 과정 곳곳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인센티브를 흩뿌려 두십시오.
제 경우, 식물을 공부한 후, 정성스럽게 써 놓은 리스트를 들고 가드닝센터에서 식물 쇼핑을 하는 일.
그 즐거운 순간들이 길고 고단한 과정을 견디게 하는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나만의 스마트한 ‘게임'을 설계하는 일과 비슷한 면이 있죠?
덕분에 저는 첫 해에 정원 거의 모든 부분의 레노베이션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처음엔 시작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런 어렵고 막막한 과제였는데 말이죠!
어떤 엄청 큰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신가요?
그 프로젝트만을 위한 1평 전략을 어떻게 짤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고민을 나누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