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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을 보고.

Bon Appetit

by 워너비

크리피한 영화였다.

주제적으로는 최근에 본 가여운것들과 사뭇 비슷한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비유와 직관, 대비, 해학적인 요소들로 점철되어 있어 역시 생각하는 맛이 좋은 영화이지만, 기생충이 너무 인상이 강했던 탓일까 다소 아쉬운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다.


영화에서 표현된 크리퍼들과 소스가 어쩌면 감독 자신을 지칭하는 것은 아닌지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 속에서는 강하게 대비되는 모습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다른 성향의 17과 18 사이에서, 누가(?) 어떤 존재가 외계인인지에 관해서, 회사와 교회 사이에서 등.

결국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결국 본질보다는 보여지는 것에, 소스에 휘둘리게끔 추파를 던지기도 하는?


이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은 몇 번 봉준호일까.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는 어떤 나일까?


결국은 질문을 던져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소스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도 중요하고 어떤 맛인지도 중요하듯이.

살아가고 있는 나의 현재에 집중하면서도 나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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