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ghted.
눈을 즐겁고 마음은 무겁고 머리는 바쁜 영화였던 것 같다.
아마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테일오브테일즈와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제를 짓자면, T가 세상을 알아가는 여정이랄까.
먼저 엠마스톤을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라라랜드를 거치면서 전형적인 여배우의 길을 갔다면
오늘 영화에서는 그저 배우의 길을 잘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한 노출과 선정적인 장면들은 역시나 인간의 본연과 닿아있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일까.. 극 중 표현 요소 정도로 느껴졌다.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다양한 색채와 대비대는 흑백 장면/요소들,
또 비슷하면서 다르게 반복되는 음악들은
극의 분위기를 참 잘 살려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종교에 대해서, 성에 대해서,
가치관에 대해서 등 살면서 해볼 법한 질문들을 모조리 던져주지만
결국은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나름 희망차게 그리며 마무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