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질투를 느끼는 사람은 나의 나침반이다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욕망 분석하기

by 김워나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형태로 살고 싶은지 파악하려면 내 욕망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약 20년 동안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온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가 아니라 더 높은 순위권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 성적에 맞춰 과를 결정한다.

물론 어릴 때부터 특정 분야에 지대한 관심이 있거나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운 좋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한국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공부에만 집중하라며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쏟아붓는다.

수능에 필요한 공부를 제외한 것들은 '쓸데없는 것'들로 치부되며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살다 보니 정작 그토록 원하던 '어른'이 된 순간 혼란스럽기도 하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와 같은 자아성찰은 갑자기 어른이 된 시점부터 우리에게 숙제로 던져진다.


그나마 대학 때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직간접적으로 여러 환경에 스스로를 몰아넣으며 자신을 꾸준히 관찰해 온 사람들은 비교적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더 많은 선택과 책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적절히 스트레스를 다루며 나의 삶을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누가 뭐래도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만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자신답게 사는 삶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에 대한 호기심, 탐구심이 그다지 없는 사람들은 남들처럼 회사에 들어가 직급에 맞게 요구되는 일을 하고 돈을 벌면서 퇴근 후 삶을 즐긴다.

가끔씩 헛헛한 마음이 들어도 '삶이 다 그렇지 뭐', '인생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그래도 이게 어디야' 등의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챗바퀴처럼 똑같이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행복하지 않음을 느낀다.

경력이 쌓이면서 내가 하는 일에 자신감도 생기고 예전만큼 일도 어렵지 않아 편하면서도 불현듯 불안감이 올라온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 걸까'

그럼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는데 머리가 아프다.

주위를 둘러봐도 다들 이렇게 회사를 다니고 있고 스마트스토어로 사업을 하거나 인플루언서가 되어 돈을 버는 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 같다.

회사를 떠나면 월급만큼의 돈을 벌 자신도 없을뿐더러 편한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러다 보니 문득 올라오는 나에 대한 의문을 다시 고이 접어놓는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더더욱 모르게 된다.

그런 삶이 편하고 가끔씩 헛헛하지만 그래도 크게 불만이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살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문제는 자꾸 내면에서 문득 '이게 내 길인가, 이렇게 사는 게 맞는가'라는 질문이 올라오는 사람들이다.

그냥 남들처럼 군중 속의 한 명으로 사는 것이 왠지 불편한 사람, 남들이 뭐라 해도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선택하고 실행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크게 와닿는 사람, 나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 사람, 대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알고 싶은 사람, 나의 존재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이 되는 데 기여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들은 계속해서 본능적으로 내 안에서 올라오는 질문에 답을 해야 직성에 풀린다.

한 번씩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 희미하게나마 답을 해가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 나가다 보면 나의 답이 조금씩 선명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상황과 환경에 따라 대답은 바뀌기도 하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나의 가치관이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봐야 한다.

너는 지금 행복한 편이냐고.

행복하다면 왜 행복하냐고.

아니라면 왜 아니냐고.


지금 행복감이 크지는 않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 어떤 사람들이 부럽고 질투가 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질투가 나는 대상은 내가 욕망하는 것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돈이 많아서, 예뻐서' 부러운 사람들 말고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가 부럽고 닮고 싶은 사람을 생각해 보면 좋다.


최근 내가 부러운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걸 콘텐츠로 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유튜버 조조캠핑, 원지의 하루, 곽튜브, 둥지언니, 유랑쓰와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영상으로 찍어 올리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들.

실제로 조조캠핑 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 한가롭고 고요한 겨울 캠핑의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해진다.

다른 여행 유튜버들 영상 역시 여행하며 돌아다니고 싶은 나의 욕구를 대리해소해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나는 부럽다.

생각해 보니 요가를 정말 사랑해 매일 수련을 하면서 가르치는 나의 하타 요가 선생님도 부럽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한 사람들도 부럽다.

누군가 자신에게 예민하게 굴더라도 '안 좋은 일이 있었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

남편이 그런 편인데 그의 너그러운 마음 그릇이 부럽다.

기분이 상해도 예쁜 말로 차근차근 풀어가는 친구의 말그릇도 부럽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억 부자, 월 천만 원 버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최근에는 전혀 부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일이 즐거운 사람, 자신의 콘텐츠를 꾸준하게 만들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키고 그로 인한 결과가 따라오는 사람들이 더 부럽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부러운 사람들을 들여다보니 나에게는 지금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한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 '관대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마음과 상황이 분명 바뀔 테니 부러운 사람도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부러운 사람을 물어보고 그 이유를 분석하다 보면 그때마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선명한 힌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계속 나에게 물어보고 대답하고자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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