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기록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지어다
지금 나는 백수와 프리랜서 그 중간에 존재한다.
매 월 벌어들이는 수입이 기대치를 맴돌 경우에는 스스로를 프리랜서로, 그보다 낮은 경우에는 백수라 생각한다.
퇴사 후에는 조금이라도 돈을 벌게 되었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회사를 다닐 때 받던 월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회사 밖에서도 돈을 벌 수 있음에,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음에 행복감을 느꼈다.
프리랜서인 남편과 함께 평일 낮 근교 카페에서 각자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마다 디지털 노마드가 된 듯한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때 퇴사할 것을 원하던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 나에게 일을 주는 회사에 더 많은 일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지낸 지 약 1년, 일의 초점을 '돈 버는 것'에서 '내 것을 쌓아가는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회사에서 나온 이유는 회사 밖에서 내 명함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내가 하는 일에서 어떠한 보람과 만족도 느낄 수 없는 상황, 적어도 더 이상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 조직에 속한 나를 소개하는 명함의 가치를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회사를 떠나면 '아무것도 아닌 나'가 될 텐데 더 고인 물이 되어 이끼가 끼기 전에 나만의 일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퇴사를 하고 나니 나만의 무언가를 쌓아가기보다 조금이라도 돈을 버는 것에 만족하며 회사를 다니지 않는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돈을 버는 수단이 나의 것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은 회사가 나에게 일을 줄 때만 돈을 벌 수 있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소속되어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내가 꿈꾸었던 나의 이상적인 미래는 1인 크리에이터였다.
글을 쓰든 영상을 만들든 내 경험과 생각을 표현하면서 지속적으로 내 것을 쌓아가는 일.
그것들이 모여 나의 이력이 되고 일 이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일.
내가 꿈꾸는 일이다.
문제는 일단 무엇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명확하지 않았고 더 큰 문제는 이런저런 시도를 꾸준히 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의 브랜딩은 내가 꾸준히 기록한 성장 과정이 발견되는 것'이라 말한다.
'꾸준히'와 '발견'이 중요한 키워드다.
내가 세상에 말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이런저런 방식으로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점점 더 나답고 내가 좋아하는 기록 형태와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나의 기록들을 쌓아나갈 때 내 생각과 가치관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나와 기꺼이 소통해 줄 것이다.
그런 동료들이 생길 때 나는 내가 원하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다시 회사를 가든, 가지 않든
내 안에 있는 본질을 갈고 닦아 즐겁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내 꿈이 실현될 수 있길!
오늘의 결론: 닥치고 꾸준하게 기록해 보자. 해봐야 나에게 맞는 방식과 형태를 찾아갈 수 있다.
오늘의 반성: 그동안 너무 안일했고 핑계만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