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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JH Oct 29. 2023

Why? 왜 글쓰기인가?

_만다라차트로 정리해 보는 글쓰기로 이루고 싶은 것들. 


매일 새벽 글을 쓰고 있다. 수익화 도구, 지식 전달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이 더 크게 기능하는 블로그에서 우직하게 자신의 삶을 글로 쓰는 사람들을 드문드문 발견한다. 그리고 깨달았다. 사람은 저마다 고난의 시간을 지난다는 것, 그 고난의 시간을 버티어낸 사람들은 내면에 반짝이는 별 같은 이야기를 지녔다는 것. 그리고 일상의 폭풍 속에서 방향 키를 부여잡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택했다는 사실. 그 사살이 나를 브런치로 이끌었다.


그런데 왜 글쓰기인가?

글쓰기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도달하고 싶은 지점은 어디인가?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절을 정리해 보고 싶다는 미시적인 관점, 좋아하는 작가님처럼 온기를 전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왜 하필 글쓰기인지 조금 더 자세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기억을 완전히 잃어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나란 사람, 언젠가 우주의 먼지처럼 사라지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읽히고 싶다.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기억되고 싶다. 다음으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읽히고 싶다.


그렇다면 어떤 나로 기억되고 싶을까?  

자유의지, 열정, 긍정, 친절. 

자유의지, 열정과 긍정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는 멋진 사람,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고 싶다.


쉼 없이 일고 사라지는 파도와 달리 고요한 심연을 가진 바다를 좋아한다. 

끊임없이 감정이 일고 사라지는 나는 글을 쓸 때만큼은 감정의 파도를 가라앉히고 심연에 있는 나를 만난다.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모습 중에 가장 괜찮은 나. 가장 좋은 생각들이 길어올려지기에 글 쓰는 내가 마음에 든다. 글을 쓰다 보면 좋은 나를 자주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보다 좋은 쪽으로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는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데, 지금의 직업은 다소 한계가 있다.  유리천장에 갇힌 느낌으로 그저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것으로 의미를 찾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이 이상 해낼 수 없는 사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처럼 나 역시 한편으로 밀려난 삶이 당연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져 무기력해졌다. 이 유리천장을 깨고 나가고 싶다. 그러면 나의 일도 더 건강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도달하고 싶은 지점이 있는가?

때로는 아주 작은 방향 전환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지만, 앞으로 20년 또는 25년의 삶의 방향을 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는, 엄청난 생각과 방향의 전환이 있어야만 정체와 무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사건을 정리하고,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정리하는 것으로 그 시절 나의 모든 고민, 고통, 불안을 내 삶의 역사로 타임캡슐 안에 고이 봉인해 보려 한다. 그렇게 한걸음 나아가고자 한다.


홍은전 작가님의 '그냥 사람'을 읽었을 때, 마음이 먹먹하고 힘이 든 데도 손에서 놓을 수 없이 읽어내렸던 기억이 내겐 강렬하게 남았다. 은유 작가님의 글도 그러하다. 모두가 앞만 보며 빨리 가라고, 높이 가라고, 많이 가지라고 말하는데 멈춰서 함께 가자고 청하는 글들이 좋았다. 발전하는 사회의 이면, 편히 살기 위해 외면하던 것을 보는 것은 아픈 일이지만, 직시할 때 우리 삶은 더 넓어진다. 좋아하는 작가님처럼 아름다운 예민함과 따뜻한 언어로 주변에 온기를 전하는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의 경험과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1:1 또는 1:2 대화를 좋아해서 끊임없이 말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 앞에서 일상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럽다.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고, 시선도 부담스러워 나도 몰래 긴장하게 된다. 그런데 여러 사람 앞에 작정하고 나서서 정리된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굉장히 좋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는 것도 좋아한다. 무대에 서서 나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누군가를 위로하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나에게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들을 사람이 있을지, 모호하다. 그래도 그런 나를 상상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 보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꾸준한 글쓰기로 서로의 삶에 따뜻한 눈길을 건네주며 함께 성장할 '글벗'을 사귀고 싶다. 그러니 자신의 삶을 글로 쓰는 작가님들, 나의 글 어느 한 자락에라도 비슷한 삶의 결을 느끼는 사람들, 주저없이 구독을 누르는 것으로 내 삶에 다가와 주시라. 나도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 당신의 벗이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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