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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Jul 30. 2020

부록의 변

부록의 변





불혹이 부록으로 들린다던 시인이 있었지


별책부록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여러 해

부록인 것만 서러워하며 보냈는데

문득 지나온 본책이 궁금한 거야


두껍고 지루하진 않았어,

재밌고 깨가 쏟아지지도 않았지만

슬쩍 들춰본 이들은 흥미 있었을 수도

중간중간 칼라가 많았거든


그런데 그 색이 너무 진했어

잠깐 보긴 괜찮아도 한 권 내내 그러면

보기도 힘들지


떨어져 나간 부분도 생겼어,

너무 크게 찢어져 이야기가 끊긴 데도 많아

계속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궁금한 대목도 꽤 되지


부록은 조금 밋밋하면 어떨까

파도보단 잔 물결만 그득하다가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렇고 그런 싱거운 결말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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