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의 변
불혹이 부록으로 들린다던 시인이 있었지
별책부록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여러 해
부록인 것만 서러워하며 보냈는데
문득 지나온 본책이 궁금한 거야
두껍고 지루하진 않았어,
재밌고 깨가 쏟아지지도 않았지만
슬쩍 들춰본 이들은 흥미 있었을 수도
중간중간 칼라가 많았거든
그런데 그 색이 너무 진했어
잠깐 보긴 괜찮아도 한 권 내내 그러면
보기도 힘들지
떨어져 나간 부분도 생겼어,
너무 크게 찢어져 이야기가 끊긴 데도 많아
계속 이어졌으면 어땠을까
궁금한 대목도 꽤 되지
부록은 조금 밋밋하면 어떨까
파도보단 잔 물결만 그득하다가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렇고 그런 싱거운 결말이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