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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Feb 24. 2019

생맥주

겨루기에 지친 하루

반듯해 보이느라 거품 가득했던 한낮

우아한 올림머리 헤쳐 내리고

하늘하늘한 브라우스

단추 딱 하나만 풀고

누드빛 맥주를 마시는 거야


살아있어, 나는

이것 봐

도드라진 바닥에서

하나씩 피어 오르는 꿈들

죽지 않았어, 그저 조금 얼었을 뿐

잡힌 손만 벗어나면

하늘로 오르는 수소 풍선처럼

푸르륵,

날아오르는 거야


한 잔 할래?


(삼행시 시제 : 겨우살이, 하루살이, 한반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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