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동찜닭

by 이형란


안동찜닭 / 이형란




무른 듯해도
뼈가 든 네 말엔
삭히기 어려운 어제가
구불구불 얹혀있다

네게서 오는 말은
언제나 뭉툭하고
내 대답도 토막졌다

오래도록 끓었던가, 우리
서로 깊이 스몄던가
진하고 그윽했던가

달콤한 기억이 아직 배어있는데
뒷맛은 왜 맵기만 한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돌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