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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Sep 16. 2022

접시 다이어트 1 - 훈제오리

언제나 첫날은 설렌다.

늘 감사하는 내용 중 하나는

일상 중에 이런저런 시작이 많다는 것이다.

하루의 시작, 일년의 시작, 헬스클럽 첫날 등등.


오늘도 첫날이어서 계란후라이를 한 개만 해서(늘 두 개씩 먹음) 우아하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뿔싸, 계란이 떨어졌네.

그렇다고 풀만 먹을 내가 아니다.

무릎까지 구부리며 냉장고 속을 들여다본다.


레이다에 훈제오리가 잡힌다, 됐다.

평소에 오리고기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엊그제 추석선물로 받은 훈제오리는 역대급으로 맛있다. (황칠 황금덕^^)

베이컨 같다. 요컨대 나는 베이컨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남편은 귀가 얇다. 언제나 음식에 대해서 자신만의 원칙을 제시하고 내가 따르길 원한다.  문제는 그 이론들이 내게는 딱히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동안은 오리고기의 기름은 굳지 않는 기름이어서 몸에 좋다며, 붉은살 육류를 먹지 말고  오리고기를 먹으라더니, 요즘은 유튜브에서 봤다며 단백질의 품질을 따져야 한단다.

양질의 단백질에서 먼 순서로 따지면

오리고기 - 닭고기 - 돼지고기 - 소고기

순이라며 굳이  고기를 먹으려면 되도록 소고기를 먹으란다.


굳이 장수를 꿈꾸지 않는 내게는 맛있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최고다. 먹을 때 행복하고 먹고나서 후회하지 않는 음식, 내가 추구하는 것이다.


혹자는 위의 사진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다.

다이어트를 하자는 건지 그냥 잘 먹자는 건지?


개인차가 있겠으므로, 내게는 백프로 다이어트식임을 밝힌다. 비교해보시라고 평소 먹던 것들을 올려본다.




차돌박이가 반근은 들어간 된장찌게, 등심 한 토막 등이 보이시리라^^.(아침 메뉴^^)

접시가 작아서 고구마도 생전 처음으로 반 개만 담았다는...


각설하고, 첫날은 순조롭다.

70.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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