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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란 Sep 17. 2022

접시 다이어트 2 - 암염

(어제 저녁)


네 칸인 접시에 여덟 가지를 담는다는 게 좀 반칙처럼 느껴지지만 뭐, 저녁이니까~~^^.

많아 보여도 접시가 작아서 밥이 두 숟가락도 안 담긴다.


(오늘 아침)


나는 미식가가 아니라 대식가에 가깝다.

그런 나도 한번쯤은 '나도 혹시 미식가인가?'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난 핑크소금이 다른 소금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더라"

라고 하는 지인의 말을 들었을 때였다. 

죽염과 꽃소금에게는 미안하지만, 핑크소금의 맛은 차원이 다르다.


핑크소금을 넣고 처음 야채를 볶았을 때를 기억한다.

남편이 "야채에 뭐 단 거 넣었어?"하고 묻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았어도 그 단맛은 쉽게 잊히지 않았을 것이다. 


계란후라이에 핑크소금을 갈아서 얹는 순간을 즐긴다.

소금맛이 조금 더 나라고

소금을 조금 더 갈아넣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한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 세계사 교과서나 세계문학전집에서 또 김찬삼 교수의 여행기에서 "암염"이란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 맛이 궁금했었는데, 이제 이렇게 손쉽게 구하고 쓸 수 있으니, 난 아무래도 문명의 옹호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랑은 '잘츠부르크의 암염과 같다' 

<적과 흑>의 프랑스 작가 스탕달이 한 말이라고 한다.  

내겐 사랑보다 암염이 더 달다.

(물론 스탕달의 말은 달콤함이 아니라 인내와 기다림에 포인트가 있겠지만)


어제는 아침저녁을 접시에 담아 먹고, 

점심은 외부약속이 있었지만 샌드위치로 가볍게 먹었더니

오늘 아침에는 체중이 당장 69.6으로 내려왔다.

오르락내리락 하겠지만, 

앞자리를 6으로 잘 관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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