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외로우면 개를 키우긴 하잖아. 둘째 이모도 지금 딸이 남기고 간 강아지를 아직 키우고 있잖니. 개마저 떠나면 이모는 진짜 슬플 거야.
엄마는 개 안 키우고 싶었어. 뽀삐 죽은 다음부터. 응. 너도 알지? 네 아버지가 그때 초상집 갔다 와서 바로 뽀삐 만졌잖아. 그리고 뽀삐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어. 엄마가 네 아버지 들어오시기 전에 소금 뿌렸어야 했는데.
그다음부터는 개를 안 키우려고 했어. 근데 이모가 개를 갖다준 거야. 어떤 이모냐고? 넷째 이모. 걔가 아롱이야. 아롱이는 집에 들여놓고 키웠어. 그건 네가 그때부터 집에서 안 살아서 몰라서 그럴 거야.
아롱이가 얼마나 똑똑했는지 몰라. 뽀삐도 똑똑하긴 했지. 언젠가는 아롱이가 저 혼자 밖에 나갔다가 차에 치인 거야. 아버지가 죽은 줄 알고 포댓자루에 넣었는데 한참 뒤에 엄마가 가서 보니까 살아 있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방으로 안고 와서 깨끗이 닦아주고 치료했거든. 근데 그날 밤에 개가 쉬 마렵다고 방문을 긁는 거야. 그 아픈 몸을 하고 나가서 오줌을 싸겠다고. 눈물이 핑 돌더라.
‘네가 사람보다 낫다.’
그렇게 좀 있다가 금방 낫더라고. 개가 사람보다 확실히 빨리 낫는 것 같아. 그래서 몸이 시원찮은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나? 알잖아. 엄마는 개고기 안 먹는 거.
아롱이도 그러다가 어느 날 집을 나갔어. 그러고는 안 돌아오더라. 근데 신기하게도 우리 집에 길을 잃고 헤매던 신통이가 왔지.
아롱이도 신통이처럼 누군가의 집에서 잘 살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