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다시 기저귀를 찼다.
자신의 힘으로 대소변을 가릴 수 없어 다시 아기가 된 누나는 종일 칭얼댄다.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 똥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한다. 미안함은 없다. 아기가 똥을 싸는 게 무슨 잘못인가. 엄마는 딸의 똥기저귀를 간다. 깨끗하게 닦아 부채바람으로 말리고, 엉덩이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상처가 덧나지 않게 연고를 바른다.
그래서 엄마는 어디에도 갈 수가 없다. 누나는 엄마를 붙잡고 있다. 엄마는 옆에 앉아 딸의 뱃속이 편해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하루에 세네 번씩, 정해진 때 없이, 가끔은 물처럼 나오는 딸의 똥을 기다린다.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에도, 누나는 침대 옆에서 자는 엄마를 낮은 목소리로 깨우며 말한다.
"엄마, 나와."
엄마는 딸의 엉덩이가 더는 헐지 말라고 벌떡 일어나 다시 똥기저귀를 간다. 아버지는 아기가 하나 더 생긴 셈 치자며, 엄마를 위로한다. 일흔이 다 된 아버지와 엄마는 낳은 기억도 없지만 갑자기 생긴 늦둥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흰머리만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