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오래된 일기 (1)

by 함완


2019년 1월 12일(토)

병원에 가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일주일 후면 누나의 입원도 한 달을 채운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무너지지 않으려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엄마는 가족이 아니라면 누가 이렇게 해주겠냐며,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나만의 가족은 없을 것이다. 손 내밀 곳 없이 홀로 남겨질 것이다.


2019년 2월 4일(월)

아버지께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진다. 혼자서 식사는 제대로 하시려나. 명절에 혼자 외로이 계시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전화를 건다. 아버지는 걱정 말라 하신다.


2019년 2월 6일(수)

엄마는 질질 끌고 다니는, 진물이 바닥에 흥건해지는 다리보다는 지금이 낫다고 말했다. 누나의 절반 이상 잘린 뭉툭한 다리 끝을 붙잡고 사랑스럽다고까지 하신다. 만져보면 몰캉몰캉한 것이 아기 다리 같기도 하다. 검게 썩어 타들어간 발 뒤꿈치를 떠올려보면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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