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이면 도서관에 간다. 책 한두 권을 빌려 열한 시에서 열두 시 사이 도서관을 나온다. 그때면 홀로 걸어가는 길이 적적해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그때마다 엄마는 묻는다.
“출근했니?”
“오늘 토요일이에요. 엄마.”
“엄마야, 내 정신 좀 봐. 토요일이구나.”
언젠가부터 그랬다. 토요일은 누나가 투석받으러 가는 날. 누나가 없으면 무슨 요일인지 예상할 수 있었지만 엄마는 기억하지 못했다. 엄마는 “내 정신 좀 봐”라며 어딘가에서 배회 중인 정신을 찾아 헤맸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엄마는 자신에게 묻는다. 그 말을 찾아줄 수 없어 나는 다른 말을 슬그머니 끌어와 엄마에게 건넨다.
엄마는 토요일을 잊고, 나는 엄마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