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완식 Jun 06. 2022

투자자가 하지 말아야 할 열 가지 잘못 Part. 01

단순히 보면 놓칠 수 있는 우리가 가진 오개념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7장, "투자자가 하지 말아야 할 다섯가지 잘못"을 요약해봅니다.


무심코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이다. 앞의 배당금에 이어 우리가 가진 오개념들에 대해 고민해보자.


Point 1

선전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앞에서 말했듯, 엄청난 투자 수익률을 얻는 기업의 경우 보통 신제품, 신기술 개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러한 점 때문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은 아직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더라도 언뜻 보기에 투자가치가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관심에 기름을 붓는 주장이 "이때 매수하는 것이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진입할 수 있다."이다. 결과론적으로 보았을 때, 이들의 말이 틀린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영업활동 시작 후 2~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기존 사업 부분과 다른 새로운 분야에서 최소한 1년간 영업이익을 내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다음의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먼저, 이제 비로소 증권가에서 선전을 시작한 기업의 경우에는 투자자가 정보를 알아낼 소스가 많이 적어진다. 잘 알려진 기업의 경우 정기적으로 기업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조사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구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기업이 제공한 청사진을 들여다보며 문제점을 살펴보고, 강점을 추측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두 번째로, 신생기업의 경우 한두 명의 핵심인물이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이들은 특정 사업 국면에서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사업 활동에 필요한 다른 능력은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영업에는 뛰어나나 다른 비즈니스 분야는 전혀 모르는 식이다. 엔지니어가 창업한 경우 이러한 모습이 더욱 자주 발견되는데, 최고의 제품은 만들 수 있으나 마케팅, 제조와 같은 활동의 기술을 의식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비즈니스 역량마저 결여되어 있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개인이 막 창업한 기업에는 절대 투자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점에서 신생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처음 사업 활동을 진행할 때 나타나는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벤처 케피털과 같은 집단에서 수행해야 한다.


Point 2

훌륭한 주식인데 단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비상장 주식이 덜 매력적인 이유는 시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빠르게 파고 살 수 있는 정도가 떨어진다. 그렇지 않게 되면 현금화를 하는데 제약이 발생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환경에서 공식적인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주식은 무조건 불안하게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혼란의 배경에는 20세기 초의 주식 시장 환경을 알아야 한다. 그 당시 주식 매수는 부유한 소수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이었다. 주식 매수 한 건당 몇 만주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사람들이 주식 중개인이었다.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거래 특성상, 대출을 통해 진행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작을 통해 수익을 챙기는 소위 "꾼"들도 많았다. 이러한 꾼들이 있다는 생각에 "공식"이라는 단어가 없는 장외 시장이 막연한 불안감을 주는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상속세율의 인상, 중간 소득 계층의 증가, 주가 조작 금지, 주식 공동인수 금지 등의 사건들을 통해 시장 상황은 변화했다. 대규모 거래보다 소규모 거래가 많아졌고, 신용을 통한 거래도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도박과 같았던 주식 매매가 돈을 벌었던 것에서 기업의 장기적 안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환경으로 변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서 주식 중개인이라는 직업보다 주식 영업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규모 거래보다 소규모 거래가 많아지게 되면서, 한건에 대해 수수료를 적게 받아도 큰돈을 벌었던 환경에서 고액의 수수료를 바탕으로 소액 투자자를 상대로 해야 되는 환경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증권 거래소에서는 주식 중개인을 통해서 거래를 해야 한다. 인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들이 받는 수수료는 올라가기 망정이다.


하지만 장외시장은 이와 다른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장외시장은 매일매일의 거래를 집계해서 보고하는 중앙 결제소가 없기 때문에 단지 매수 가격과 매도 가격만 나와 있다. 즉, 어떤 주식을 사고 자하는 장외시장 회원사의 가장 높은 가격과 팔고자 하는 장외 시장 회원사의 가장 낮은 가격을 실어놓는 것이다. 이 가격차가 증권 거래소에서 같은 가격의 주식을 사고 파는데 드는 거래 수수료보다 매우 크다. 즉, 상대적으로 적은 정도의 장외시장 수수료를 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었다고 해서 장외 시장의 좋은 주식에 비해 시장성, 유동성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뛰어난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들이 작은 증권 거래소의 상장 제의를 거절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오히려 규모를 키워 큰 시장에 상장하기 전까지 장외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보다 나은 판단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이 눈에 보인다면 단순히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았단 이유로 투자하지 않을 것인가? 


Point 3

사업보고서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사업보고서는 제품의 광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분명 좋은 부분을 강조해서 전달하지만 제품의 단점까지는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보고서에는 기업의 일정 기간의 사업 실적, 경영진의 철학, 정책, 목표 등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 뒤에는 해당 기업에 대한 호감을 사기 위한 기술이 배어있다. 절대 그 기업의 진정한 문제점과 어려움을 균형된 시각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낙관적으로 이를 포장하기 마련이다.


Point 4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의 추가적인 순이익 성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속단하지 말라.

이는 요즘에도 많이 보이는 말이다. 가령, 15가지 원칙을 모두 반영된 A사의 주식이 동종 업계의 P/E Ratio(순이익 대비 주가 비율) 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고평가 되었다는 말로 예시를 들어볼 수 있다. 이미 A사의 주가는 앞으로의 순이익 증가까지 반영한 주가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A사의 5년 후 성장을 아예 고려하지 않고 말한 것이다. 30년간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꾸준히 성장하고, 앞으로도 강력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5년 후에도 분명 성장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시기에도 P/E Ratio는 동종업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여전히 단순히 숫자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본질이 무엇이냐 하는 점이다. 순이익의 급증이 일시적이고, 신제품 수명이 다한 후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기업이라면, 이런 경우 고평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순이익 증대가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이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잘 해내고 있는 기업이라면 오히려 P/E Ratio의 고평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저평가라고 주장하는 것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Point 5

너무 적은 호가 차이에 연연하지 말라.

이 내용은 이해하기가 너무 쉽다. 500원 정도 한주를 싸게 사고자하여 해당 위대한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는 판단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이는 굉장히 근시안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때 발생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금액은 정말 티끌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속 좁게 매수를 철회하지 말자. 오히려 그냥 "시장 가격"으로 매수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요약

선전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훌륭한 주식인데 단지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사업보고서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의 추가적인 순이익 성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속단하지 말라.

너무 적은 호가 차이에 연연하지 말라.

매거진의 이전글 배당금을 둘러싼 논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