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나진 Jun 10. 2020

아나운서의 고용 형태는? 연봉은?

연예인과 비교하면 마이아파 그래도 살기 좋아


아나운서는 각 회사와 고용 계약을 맺은 방송인이다. 물론 ‘프리랜서 아나운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1편 '아나운서요?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이죠?'에서 언급한 아나운서의 영역(뉴스 앵커, MC, DJ, 스포츠 캐스터 등)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 종합 방송인 형태의 성격을 띤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특정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다.


 현재 공중파 3사(MBC, KBS, SBS)의 본사 아나운서는 정규직 형태로 채용한다. 각 사별로 미세한 차이는 존재하지만 결국 정규직의 형태이며 월급 및 처우는 함께 입사한 동기생들과 똑같다. PD, 기자, 엔지니어 등 직종과 관계없이 같은 연봉 계약을 하고 입사를 하니 고용형태만 놓고 보면 아나운서는 그냥 수많은 직원 중 한 명인 것이다.


 다만 아직도 지역 계열사들은 비정규직 아나운서들이 대부분이다. 회사가 비용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정해진 T/O에 의해 그리 하는 것이겠지만, 아나운서 지망생 시절을 생각해보면 가혹하기 짝이 없는 환경이다. 이 사회 전반에 걸쳐져 있는 비정규직 문제가 아나운서들에게도 현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나운서들은 직원 중 한 명이기에 회사의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인 회사처럼 실적에 따라 직원의 처우가 달라진다. MBC의 경우 최근 2년간 1천억 전후의 어마어마한 적자를 기록해 비상경영이 선포되었으며, 직원들의 희생은 점점 늘어났고 앞으로도 더 가중될 전망이다.

 아나운서라고 해서 그런 상황을 피해 갈 수 없고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연봉은 여타의 기업이 그렇듯 대외비다. 이 업계의 소문으로는 SBS가 가장 높고 그다음 MBC, 그리고 KBS 순이라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급여명세서를 펼쳐놓고 아나운서들끼리 이야기해본 적은 없기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MBC에서 만 12년 근무한 내가 그동안 임금인상이 딱 두 차례밖에 없었기 때문에, 흘러간 시간 동안 연봉 수준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입사할 당시에는 굴지의 대기업 삼성전자 같은 곳과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는 급여 수준이었지만, 지금 내 연차 정도의 대기업 직원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그보다 적으면 적었지 절대 많지는 않은 수준이다.


 MBC 같은 경우는 임금체계가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바뀐 지 꽤 됐다. 내가 입사했던 2007년에는 호봉제였으니 나는 호봉제를 적용받고, 최근 몇 년 동안 입사한 후배들은 각자 연봉 계약을 맺는다. 이 역시 각 방송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타사의 연봉 계약이 어떻게 되는지는 조금 더 들여다봐야 알 것이다.


 다만 아나운서들은 ‘방송 준비 비용’라는 출연료 명목의 수당이 있다. MBC의 경우 돈으로 지급되지는 않고 해당 금액만큼을 법인카드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챙기게 된다.

 60분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출연자는 3만 원 정도를 방송 준비에 필요한 항목에 한해 법인카드로 사용할 수 있고 추후 회사에서 정산을 해준다. 프로그램에 따라 금액은 다르게 책정된다. 또 얼굴이 나오는 프로그램인지 목소리만 나오는 프로그램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책정된다.


 아이 돌잡이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의사, 판사, 변호사 같은 고소득 직업이나 연예인들에 비교하면 아나운서는 돈을 아주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다. 그런 분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마이 아플 수 있다.

 하지만 살기에는 충분한 급여 수준을 가진 직업이며 특히나 돈 보다 워라밸,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이만한 직업이 또 있을까 생각된다.


*아나운서 파헤치기. <김나진 아나운서의 마.이.아.파.>는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 마음껏, 이토록 자세히,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한번 파헤쳐봅니다! 아나운서 하면서 그동안 마.이.아.파.왔거든요^^*

이전 19화 아나운서가 가장 어려워 하는 것? 발음?발성?애드리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