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하다.
2025년 어느 여름밤.
"나 그만둬야 할 것 같아."
-"그럼 그만두고 조금 쉬어봐."
그렇게 나는 퇴사를 했다.
당시에 구구절절 설명하지도 않았다.
알고 보니 신랑은 내가 많이 힘들어서 홧김에 하는 말이고 진짜 그만둘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던 것 같다.
나도 무슨 용기가 났는지.
마음을 먹고 나니 그 뒤는 단호하고 실행력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또 비슷한 직장에 들어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는데
-"카페를 해 보는 건 어때?"
"나 손목도 안 좋고, 카페는 하고 싶지 않아."
-"그럼 서점을 해 보는 건 어때? 책 좋아하잖아."
"서점?... 해 보고 싶다."
그 뒤로는 머릿속에 책방뿐이었다.
막연한 이미지가 점점 선명해진다.
동네 작은 책방을 연 사람들의 책을 찾아보고, 예산을 잡아보고, 청년창업지원이나 창업을 준비하면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면서 퇴근 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책방 창업을 알아보는 내내 수익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준비하는 모든 것이 즐거웠다.
이렇게 재미있어 본 적이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