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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규 Feb 14. 2021

일을 잘한다는 것

산의 양쪽에서 터널을 파는 사람

회사의 주된 돈벌이 수단은 웹툰/웹소설이긴 하지만, 내가 회사에서 가장 자주 보는 카테고리는 일반도서 쪽이다. 우연하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인 야마구치 슈의 책이 새로 나와서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결론만 두고 보면 매우 훌륭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사서 보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읽고 나서 몇 가지 계속 생각나는 문장이 있어서 남겨두고자 한다.


저자는 일과 기술(스킬)을 구분하고 있다.


기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일은 반드시 성과가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프로그래밍 스킬이 있다고 하자. 그렇지만 1년 동안 회사에 도움이 되는 성과가 없다면? 그 사람은 일을 한 것이 아니게 된다.


또한 저자는 과학적 사고와 예술적이 사고, 표준과 비표준, 정형적인 것과 비정형적인 것을 비교하면서 일이라는 것의 정의가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제는 우리가 하는 일에 직관과 분석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산의 양쪽에서 터널을 파는 사람의 예시를 들고 있다.


산의 양쪽에서 터널을 판다는 의미는 분석과 직관, 탑다운과 바텀업, 데이터와 감각 사이를 오가며 다방면으로 분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느 정도 한 가지 성향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점점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가고 있다. 분석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도 고객의 감성적인 부분을 고려할 줄 알아야 하며, 감각적으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도 분석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면 좋다.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저자는 노력으로 안 되는 것, 재능으로도 안 되는 것에 대한 예시를 들면서 정말 일 잘하는 게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위의 예시들에서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바로 기술과 감각의 균형을 맞추는 밸런스형 인재가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엔지니어들은 기술지향적인 사람들이기 대문에 감각적인 부분을 더욱더 보강해야 할 것이다.


기술은 일을 잘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기술만으로는 최고의 성과를 내기 힘들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은 기술 + 감각이 있는 사람이고 이런 감각은 노력으로는 쉬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사람은 보통 자기 자신에게 너그럽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하는 일의 기능에 집중한다면 그 일은 누군가에게 대체될 수 있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일 성과를 내고 가치를 만들어내며, 나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감성이 추가가 된다면 시장에서 대체하기 힘든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의 길이 열리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일을 최고로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 감각적인 부분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약간은 우울한 결론일 수 있지만, 맞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일에서 최고의 인재가 되기 위해서 기술과 감각을 둘 다 다듬어서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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