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사랑스러운 커플

꽃길만 걷게 하고픈 그들.

by 와라기쁨

어려 보이는 예쁜 커플이 맥줏집으로 들어왔다.


혹시 몰라 신분증도 검사한다.


어른처럼 보이려고 꾸민 아이들보다,


되려 꾸밈없이 들어오는 어른들이 더 '아이'같아 보일 때가 많다.


예쁜 커플은 마주 앉아 메뉴판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그리고 조심스레 나에게 손짓을 보낸다.


행동 하나하나가 참 사랑스럽다.


안주를 고르고, 맥주도 두 잔 주문한다.


'오~술을 먹을 줄 아나 보네~'


나는 혼자 생각한다.


술이라고는 먹어보지도 않았을 것 같은 순수한 얼굴을 가진 커플.


맥주를 가져다줘도 "감사합니다~"


앞접시 세팅을 해도"감사합니다~"


안주를 가져다줘도 "감사합니다~"


어찌나 예쁘게 감사인사를 남발하는지, 주인인 내가 민망해질 정도다.


생각보다 술도 잘 마신다.


한잔을 더 주문하고 싶었던 커플은 나를 크게 부르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그쪽으로 눈길을 주기만을 기다린다.


마치 귀여운 강아지들처럼 나를 보고만 있다.


그러다 내가 그쪽을 쳐다보면 이내 눈이 마주치고,


빈 맥주잔을 들며~"한잔 더 주세요~"하고 웃는다.


어쩜 저렇게 사랑스럽지?


나도 젊은 날 저랬을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그 테이블은 큰소리도 나지 않는다.


서로 예쁜 게 그저 속닥속닥 들리지도 않게 대화를 나눈다.


이야기를 하며 웃는 모습도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속세의 때가 하나도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들 같다.


그들을 보며 잠시 어린 시절 연애하던 풋풋한 나를 회상해 본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 나를 부르는 손님의 고함소리에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그렇다.


거의는 저렇게 크게 나를 부른다.


너무 귀여운 커플만 보고 있다가 잠시 내가 현실을 잊고 있었던 기분마저 들었다.


저들도 세상에 나가 일을 하며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 낼 테다.


그러면 지금 가지고 있는 저 반짝이는 풋풋함이 사라질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치 나 아이인 양 저들의 순순함을 지켜주고 싶다.


부디 오래오래 순수하길..


오래오래 풋풋하길.


저 커플이 꽃길만 걷기를 바래본다.



나도 되돌아볼 수 있게...


나도 순수함을 다시 찾을 수 있게


저런 예쁜 사람들이 많이 많이 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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