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보면 정이 든다.
정이 들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한마디라도 더 건네게 된다.
바로 단골이다.
오늘은 단골고객이야기를 하려 한다.
아파트가 밀집된 주거단지 내 맥줏집이라 단골손님이 많다.
3년째 운영 중인데 꾸준히 와주시는 감사한 단골이 꽤나 된다.
단골손님의 취향을 잘 기억하는 나라는 사장.ㅎ
알아서 척척 필요한 것들을 말하지 않아도 가져다 드린다.
우리는 늘 얼음물을 드리는데 차가운 물을 싫어하는 단골고객에게 정수물을.
치킨을 먹을 때 꼭 비닐장갑을 사용하시는 단골고객에게 비닐장갑을.
소주를 먹을 때 물을 많이 먹는 단골고객에겐 미리 얼음을 가득 넣은 큰 물통을.
꼭 나무젓가락을 고집하시는 단골고객에게 미리 나무젓가락을 세팅해 드린다.
그 외 특정소스를 꼭 찾는 단골에게 맞는 소스류를.
말하지 않아도 척척 가져다 드리니 고객은 늘 감동한다.
아니 늘이 아닌 특정 고객들도 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이 확실하다.
매번 너무 감사해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바빠서 못 챙겨드리기라도 하면 섭섭해하거나, 변했다고 하는 손님도 계신다.
그럴 때마다 그냥 '처음부터 안 챙겨 드렸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내가 항상 먹는 거 머지?"
하며, 반말은 기본이다.
그런데 말이지.
'맨날 와서 먹는 것도 아닌데 내가 그것까지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대충 어떤 형태라도 이야기하면서 물으면 말도 안 한다.ㅎ
그리고 심지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찐 단골도 아니다.
두어 번 왔는데 그때 먹은 게 맛있으셨나 보다.
찐 단골을 당연히 뭘 많이 드시는지 알지만, 메뉴는 늘 바뀔 수 있다.
"오늘은 매번 드시는 오징어 안 드시네요~"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찐 단골인 경우에 말이다.
그럼 참 착한 우린찐단골손님은 자주 오셨음에도..
"어머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세요?"
하며 오히려 신기해한다. ㅎㅎㅎㅎ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는가?
장사하는 사람은 당연히 손님에게 친절해야 하지만,
손님들도 직원 혹은 사장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면 좋겠다.
세상사람들이 그렇게 서로에게 모두 따뜻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예쁜 말, 따뜻한 말만 나누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