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arin May 16. 2020

주말이 낀 치앙마이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

마켓 너 때문이야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주말이 낀 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유는 일요일 아침 시장인 찡 짜이(J.J/ 러스틱) 마켓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곳은 일요일 오전에만 문을 연다. 러스틱 마켓으로 유명한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는 찡 짜이 마켓이라고 해야 더 잘 알아듣는다. 택시나 썽태우를 타고 간다면 “딸랏 찡짜이” 라고 말해야 한다.


큰 기대 없이 가서일까? 찡짜이 마켓은 지갑을 보호하기 힘들 만큼 예쁜 물건들이 많았고, 착한 가격대의 좋은 물건도 많았다. 물론 향이 좋은 커피와 맛있는 유기농 음식들도 많아 눈뿐 아니라 입도 호강하는 곳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빈 캐리어를 하나 더 챙겨 올걸 그랬다.


향긋한 커피 향이 곳곳에서 진동하고 조금만 발걸음을 돌리면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코와 혀를 자극한다. 맛난 커피를 주문해서 홀짝이며 물건들을 구경하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 치앙마이가 너무 좋아! 또 올래" 

라며 큰소리로 외치던 한국 아가씨의 말에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나도 몰래 마음속 공감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다양한 옷과 가방 액세서리들. 서양과 일본에서 온 오래된 중고 물품들까지 다양한 찡짜이 마켓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손재주 좋은 북쪽 사람들이 직접 수를 놓거나 만든 치앙마이 고유의 특별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다니. 마음 같아선 벌써 몇십 개를 샀을 거다.


-


돌아오는 썽태우에서 싱가포르 부부를 만났고 목적지까지 가며 대화를 나눴다.

대학교 교수로 일하시는 남편분은 교수님답게 차분하고 인자해 보였다.

부부는 방학과 휴가기간을 태국에서 보내기로 결정했고, 첫 치앙마이 여행을 하고 계셨다.


순간, 겨울만 되면 한 달 혹은 두 달씩 여행을 하며 힐링을 하는 외국인들의 삶이 새삼 익숙하게 느껴진다.

이전 09화 빨간색 노란색 썽태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