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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rin May 19. 2020

빨래를 부탁해

여행 중 빨래를 해결하는 방법

더위와 먼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게 되는 태국에서 빨래는 역시나 나의 골칫거리였다.

하얀 가방 안에 빨래를 욱여넣고, 코인 세탁방을 알아볼 요량으로 호텔 직원에게 코인 세탁소가 근처에 있는지 물어보고 있었다.

그때 시차(태국은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로 인해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남편은 주변을 한 바퀴 다 돌아보고 좋은 세탁소를 발견했다며 신나 했다.

일러스트 와린

오래된 세탁기에 먼지가 자욱이 깔린 동네의 세탁방과 달리 남편이 찾은 빨래방은 보기에도 깨끗하고 좋아 보였다. 나이가 많이 든 개가 입구에 누워 있었고, 몸이 좀 불편한 할머니가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계셨다. 젊은 빨래방 주인과 어린 아르바이트생은 돈을 받을 때 항상 두 손을 모아 태국식 인사를 건네며 “컵쿤카”라고 말해주었는데 그 인사가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 킬로당 40밧으로 빨래를 해서 예쁘게 개어 숙소까지 배달해준다.

이 가격에 이런 서비스라니!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가끔 그 서비스가 그리울 때가 있다.

저렴한 가격과 친절, 서비스에 만족스러웠던 우리는 치앙마이에 머무는 내내 그곳에 빨래를 맡겼고, 나중에는 길에서도 서로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


지금도 남편에게 치앙마이의 어디가 제일 좋았는지 물으면 빨래방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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