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 가야 할 이유 중 하나!
와로롯에 가면 모든 게 다 있다.
여자들끼리 와로롯에 갔다면 쇼핑하고 구경하는데 하루 온종일을 소비했을 거다. 아쉽게도 쇼핑을 안 좋아하는 남편과 함께 갔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만 파는 가게에 들러 후다닥 나왔다.
남편이 잠시 화장실을 간 틈을 타 무언가에 이끌리듯 한 상점에 들어갔는데, 주부들의 로망과 같은 살림살이들이 그곳에 다 모아져 있었다. 순간 나의 눈빛이 빛나는 게 느껴진다.
고르는 것도 고민이 될 정도로 예쁜 나무젓가락부터 나무 그릇, 법랑 반찬통, 예쁜 라탄 실내화 등등
눈이 휘둥그레 돌아갔다. 주섬주섬 바구니에 사고 싶은 것들을 담고 내려놓기를 반복하니 어느새 남편이 왔다.
나 : "벌써 왔어?(아쉬워하며)"
남편 : "한참 있다 왔는데?"
불필요한 물건 사는 걸 싫어하는 남편의 눈에도 이국적인 물건들이 신기했는지 어느 틈엔가 구경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때다! 싶어 사고 싶었던 물건들을 조심히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신문지에 꽁꽁 싸매어 가져온 내 보물들.
그래도 사고 싶은 것을 다 사 오지는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 올걸 하고 후회되는 물건들도 있었고, 사지 않길 잘했다 싶은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캐리어 안에서 깨지고 부러진 아이들도 있었다.
다음에 가면 물건을 더 잘 사 올 것 같은 느낌만은 가득 담아 돌아왔다.
내가 느낀 와로롯은 주부들의 문방구 같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