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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스히 Aug 22. 2024

말 없는 위로


삶이 언제나 순탄할 수 없듯

감정의 동요도 순탄 하지 만은 않다.

 

잘 타고 있던 감정의 배가 요동 칠 땐

어제와 다른 어떤 오늘이

참으로 버거울 때가 있다.


스스로를 향한 다독임도

무거워 수심 깊은 곳에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그럴 땐 넌지시 오랜 친구를 불러내어

영화를 본다던가 수다를 떤다던가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곤 한다.


사실 혼자서도 보낼 수 있는 일상임에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무거웠던 마음이 전보단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별 시답지 않은 농담과

이야기에 이따금 든 생각은

그 무해한 대화가 어느덧

위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서로의 존재와 소통만으로도

어떨 땐 말 없는 위로가

되기도 하는구나 싶다.


돌아가는 길에 친구에게 카톡을 했다.

힘든 일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하니 즐거웠다고.

그랬더니 간결한 답이 왔다.


“다행이다. 나도 즐거웠어.

조만간 또 보자."


그렇게 또 각자의 자리에서

무던히 버텨내다 우린 또

무해한 대화를 주고받을 것이다.


말 없는 위로를 받고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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