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이젠 시작합니다.

TF 두 번째 이야기 - 끝나지 않는 미팅의 연속

by 작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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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곧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당시 하고 있는 업무가 조금 지겨웠을 때쯤이었다.

시기 좋게 내가 하고 있는 업무와 해당 시스템이 연관이 된 부분이 많아서

매니저는 나와 다른 K님한테 TF 업무를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뭐든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 좋다고 응했다.


해당 시스템은 우리 팀이 주체가 되는 직접적인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팀이 아주 많이 사용하게 될 시스템이라서

우리 업무 프로세스가 꼭 시스템에 적용되어야 했고,

우리 팀에서 꼭 몇몇이 TF 멤버로 참여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팀 내 업무 프로세스의 40% 정도가 나와 관련된 업무였고, 나머지 60%가 K님의 업무였다.

TF는 해당 시스템의 시작점이었던 A팀, 개발을 담당하는 B팀,

그리고 해당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게 될 우리 팀의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세 개의 팀에서 몇몇 사람들이 차출되었다.

그렇게 TF가 시작되었다.


처음 TF 창단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사실 처음 가는 날, 이 TF가 약 2년여 기간 동안 진행될지도 몰랐고,

내가 수없는 미팅 지옥에 빠질지도 몰랐고

나아가 엄청난 한계에 부딪치며 턱턱 숨이 막힐지도 몰랐다.

새로운 일을 한다는 즐거움이 더 컸고

다양한 팀과 협업을 넘어서 한 팀이 되어서 일을 해본다는 사실이 날 설레게 했던 것 같다.

내가 줄곧 해오지 않은 일을 해본다는 것에 궁금증이 컸었다.


미팅 날, 오후 2시쯤이었던 것 같다.

미팅룸에서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면서

앞으로 잘해보자는 다짐을 하고, 어떻게 진행해 보자, 일정 등을 이야기 한 것 같다.

경계심 가득한 분도 계셨고, 분위기를 유하게 풀어보게 하려는 분도 계셨고

뭐.. 마냥 하하 호호 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발업체를 선정해 개발을 진행하기 전에

시스템에 녹일 업무 프로세스 점검, 시스템 설계 측면에서 컨설팅을 받기로 하였다.

이에 컨설팅 업체가 차주부터 들어와서

우리의 업무프로세스를 설명하는 미팅이 진행될 것이고

컨설팅 업체에서 우리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해 확인하고

어떻게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을지 가이드 해줄 것이다라고 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업무프로세스를 제일 잘 아는 것은 회사 사람들이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잘 아는 것도 회사 사람들인데

외부에서 컨설팅을 받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받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3자의 시선에서

좀 더 나은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

컨설팅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 구축 경험을 통해서 추후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이 컨설팅을 진행하였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보았을 때 조금 아쉬운 컨설팅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컨설팅 업체에 현 업무 프로세스를 설명해주는 미팅을 하루 온종일 해야 했고

그들의 결과물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매일매일 하루종일 미팅을 하고 달라는 자료를 계속 줘야 하니

내 원래 하던 일을 위해서 야근을 생활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 설명하는 과정을 개발업체 선정 후 한번 더 하게 되었는데..

대체 왜 이 과정을 두 번이나 한 것인지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다.

아마 컨설팅은 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명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다.


컨설팅 과정에서 느낀 게 하나 있다.

세 개의 팀 모두 다 말이 많은 팀이었다. 그리고 컨설팅 업체도 참 말이 많았다.

너무 많은 과정이 있었고 나열하자면 끝도 없지만

정리하자면.. 너무 많이 돌아갔고 시간이 너무 아쉽다.

결국 컨설팅 업체는 기나긴 피피티 파일을 마무리로 떠났다.

그리고 또 다른 기나긴 미팅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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