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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코뿔소 Nov 26. 2020

예수는 모텔 방에 살았어

혁오 - Jesus Lived in a Motel Room

https://www.youtube.com/watch?v=vW0VE3x2HCc


감지도 않아 떡진 머리를 휘날리며

문을 열고 복도 난간에 기대서 졸린 눈으로 담배를 태우다가

203호에서 창녀와 노숙자가 삶에 지친 얼굴로 기어나와 인사를 건네면

피우던 담배를 내 주었겠지

"오늘은 어디로 가느냐?"라고 물으며

"지랄, 1달러만 줘요."

그러면 주머니를 뒤져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한 장, 아니, 되는 대로 꺼내서

건네 주었을 거야

"가라, 그리고 사랑을 실천해라."

"고마워요, 형씨."

"오냐."

그리고 태우다 만 담배를 피우는 거야, 담배는 어쩔 수가 없어, 포도주는 물만 있으면(싸구려 모텔에서도 물은 얼마든지 틀 수 있으니까)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담배는 아니거든. 그러니까 담배는 길거리에서 싸구려 기적을 보이든지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해, 담배를 사서

예수는 모텔 방으로 돌아와. 그리고는 스쳐가는 차들을 바라봐, 202호 문을 나서 난간에 기대 떡진 머리를 휘날리면서

잔뜩 지칠 대로 지쳐 길거리를 옹송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길거리를 내려다보면서

그래, 그렇게 예수는 길거리를 내려다 봐

아직도 내가 할 일이 많구나, 그런데 내게 그럴 힘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캘리포니아 어바인 외곽의 선셋 드라이브-인에서

예수는 담배를 피워.

내일은

다시 길거리로 돌아가야 해.

세상은 아직도 미움으로 가득하거든!

내일도

다시 길거리로 돌아가야 해

누군가에게는 아직 잘 곳이 없고

먹을 것이 없고

괴로움을 잊을 것이 없기 때문이야

그러면 예수는 입은 것을 벗어 줘

먹던 것을 나눠 줘

살을 베어 피를 흘려 줘

예수는 아직도 할 일이 많아

할 일은 많은데 세상은

넓어, 넓고말고

예루살렘은, 나자렛은 코딱지만한 동네였어

나이를 서른을 처먹도록 목수 일을 했는데 대답은 들려오지 않아서

하릴없이 에라, 모르겠다 하고 길을 나섰지

나서다 보니 "얘야, 너는 하늘의 자식이라" 하더군

아아, 그래요? 까짓 것 그러죠, 뭐

눈칫밥 먹는 것도 지겹던 참이었소이다

다니다 보니 동네 건달 백수 새끼들이 따라붙데

한 놈은 엄마가 유난히 잔소리가 심했어

"얘, 유다야,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니

어머니도 이제 늙었단다, 옆집 조슈아는 벌써 아들이 둘, 딸이 셋이라더라

아버지도 요새 허리가 아프시다, 어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야지,

옆집 막벨라 아줌마는 벌써 손주를 보았다던데"

"어머니, 내 알아서 할게요"

그래서 유다 이스카리옷은 은화 삼십 닢에 예수를 팔았지

예수는 원망하지 않아, 어쨌든 살아났잖아?

더럽게도 아직도 살아 있어, 마약 중독자랑 거렁뱅이랑 남은 것은 몸뚱아리밖에 없는 인간들이 드글거리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대한민국 서울에 태어났더래도 똑같았을 거야

원망도 해 봤지, 아버지, 아버지, 씨발,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대답이야 있나, 그냥 예수는 예수로 났으니까

오늘도 예수는 선셋 드라이브 202호 난간에서 담배를 피워

해가 져, 조만간 창녀와 노숙자와 마약 중독자와 삶에 찌든 인간들이 돌아올 거야

외면할 수가 있어? 어쨌든 예수도 인간의 몸에서 났으니까

그러니까 예수는 담배를 태워, 아까 길거리에서 꽤나 벌었거든

돌아오면 33번과 22번, 그리고 46번을 나눠 먹을 거야

조금 눅눅해지긴 했지만 아무렴 어때

자기 전에 기도를 할 거야

내일이 

내일이 어떻게 되든 간에

태양은 다시 떠오를 거야, 이곳,

선셋 드라이브-인에서도



[Verse 1]

I had to tell you

Don’t you feel fear

Done telling people no need to say

I had to tell you

Why can’t you hear

Anxiety surrounding me

I had to tell you

There’s no big deal

It happens all the time

So honestly not a thing to fix

말할 수밖에 없었어

너희 두려워하지 말라

할 말은 다 했어, 더 말할 필요 없어

말해야만 했어

너희는 어찌하여 듣지 않느냐

불안이 나를 엄습하는데

말해야만 했지

대단할 것 없다고

매번 그렇다고

진짜 솔직히 고칠 것도 없어

[Verse 2]

My mama always told me

Don’t waste a minute

Nirvana as how it is

And papa always told me

Vigilance vivid

Or you will lose what you got

Then they both tried to warn me

Closed door falls into silence

I’m drifted too far away

Then it went out of sight and

No outline’s left

엄니는 항상 말씀하셨어

단 한 시도 낭비하지 말라고

열반은 있는 그대로라고

아부지께서는 항상 말씀하셨지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 있으라고

아님 가진 것도 잃게 된다고

두 분 모두 경고하려 하셨지

닫힌 문은 침묵으로 빠져든다고

나는 너무 멀리 떠내려갔어

시야에도 보이지 않아

윤곽도 보이지 않아

[Verse 3]

Now time to go back

Ocean of tears

Before the sailing gotta turn back

Now it’s the time to go back

My tongue can make or break

Before I slip and realize

Yeah, it’s the time to go back

He hasn’t figured it out

Guess I should have to go back

Maybe I’m bout to go to hell

Some things are roaming

It’s so hard to pull it out

이제 돌아갈 때야

눈물의 바다로

항해하기 전에 돌아서야 해

이제 돌아갈 때야

미끄러져 깨닫기 전에

혀가 말을 자아내거나 아님 무너질 테지

그래, 진짜 돌아갈 때야

아직 모르셔

이제 돌아가야 하나봐

지옥문 앞에 섰을지도

뭔가가 떠돌고 있는데

끄집어내기가 너무 어려워

[Chorus]

Choose which praying hands will be on top of the other hand

I look for my bible to shore

Think I left my bible ’bout around here somewhere

So I go through the table, under my bed to figure

No, I should better get down on my knees

Knocking on the heaven's door it maybe hell it could be

Focus on to focus I close my eyes

Then Oye yells

기도할 때 어느 손을 위에 올려야 할지 골라

해변까지 성경을 찾고 있어

여기 어디다 뒀는데

그래서 책상도 샅샅이 훑어 보고 침대 아래도 들여다봐

일단 무릎을 꿇어야겠어

천국의 문을 두드리려, 아님 지옥문인가

집중하려 집중, 나는 눈을 감아

그러다 오이, 하고 소리쳐

[Chorus]

Choose which praying hands will be on top of the other hand

I look for my bible to shore

Think I left my bible ’bout around here somewhere

So I go through the table, under my bed to figure

No, I should better get down on my knees

Knocking on the heavens door it maybe hell it could be

Focus on to focus I close my eyes

Then Oye yells

기도할 때 어느 손을 위에 올려야 할지 골라

해변까지 내 성경을 찾고 있어

여기 어디다 뒀는데

그래서 책상도 샅샅이 훑어 보고 침대 아래도 들여다봐

아냐, 일단 무릎을 꿇어야겠어

천국의 문을 두드리려, 아님 지옥문인가

집중하려 집중, 나는 눈을 감아

그러다 오이, 하고 소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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