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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코뿔소 May 26. 2019

고요한 어항

눈으로 이슬을 마시는 작은 짐승은

옛날 하늘을 날던 때를 조용히 회상했다

작은 세상이다, 하늘 저편에는 투명한 벽이 있고

동그랗게 타오르는 작은 태양은 발가락을 대면 뜨겁다     


허물을 벗는다, 돌과 나무와 이끼가 함께 울어 주면

뱀은 죽은 듯이 산 듯이 바위처럼 눈물을 삼킨다

아무리 울고 껍질을 벗겨 내도 날 수도 불을 뿜을 수도 없다

마른 짐승의 등뼈가 산마루처럼 솟아오르면


왼편, 혹은 오른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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