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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코뿔소 Dec 09. 2018

Jeremy

사악한 왕 제레미, 그의 왕국을 다스렸도다

https://www.youtube.com/watch?v=MS91knuzoOA


At home drawing pictures
Of mountain tops
With him on top
Lemon yellow sun
Arms raised in a V
The dead lay in pools of maroon below
집에서 그림을 그릴 때
산 꼭대기엔 그가 서 있지
태양은 레몬처럼 샛노랗게 빛나고
두 팔은 브이자로 벌린 채
죽은 이들은 적갈색 수영장에 널부러져 있어

Daddy didn't give attention
Oh, to the fact that mommy didn't care
King Jeremy the wicked
Oh, ruled his world
아빠는 아무 관심도 없었어
엄마가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단 사실에
오, 사악한 왕 제레미
그의 세상을 다스렸다네

Jeremy spoke in class today
Jeremy spoke in class today
오늘 제레미가 학교에서 발표를 했다네
제레미가 학교에서 발표를 했다네

Clearly I remember
Pickin' on the boy
Seemed a harmless little fuck
But we unleashed the lion
Gnashed his teeth and bit the recess lady's breast
How could I forget
선명히 기억하고 있지
그 녀석을 괴롭히던 것을
그냥 순진한 새끼처럼 보였거든
그런데 우리가 사자를 풀어놓았단 말이야 
이빨을 갈고는 쉬는 시간 담당 선생님의 가슴을 물어뜯었어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And he hit me with a surprise left
My jaw left hurting
Dropped wide open
Just like the day
Oh like the day I heard
그리곤 갑자기 레프트를 날리더라고
턱에 세게 맞아서
입이 헤 벌어졌어
꼭 그날처럼 말야
그래, 그걸 들었던 꼭 그날처럼

Daddy didn't give affection
And the boy was something that mommy wouldn't wear
King Jeremy the wicked
Ruled his world
아빠는 아무 애정도 보이지 않았어
그 앤 엄마가 결코 걸치지 않을 종류였고
사악한 왕 제레미
그의 세상을 다스렸다네

Jeremy spoke in class today
Jeremy spoke in class today
Jeremy spoke in class today
제레미가 오늘 학교에서 발표했다네
제레미가 오늘 학교에서 발표했다네
제레미가 오늘 학교에서 발표했다네

Try to forget this (try to forget this)
Try to erase this (try to erase this)
From the blackboard
잊으려 했어(잊으려 했어)
지우려고도 했어(지우려 했어)
칠판에서 말이야

Jeremy spoke in class today
Jeremy spoke in class today
Jeremy spoke in
Spoke in
Jeremy spoke in
Spoke in
Jeremy spoke in class today
제레미가 오늘 학교에서 발표했다네
제레미가 오늘 학교에서 발표했다네
제레미가
발표를
제레미가
발표를 했다네
제레미가 오늘 학교에서 발표했다네


1991년 <Ten> 수록곡. 


제레미는 외톨이, 아빠는 무관심하고 엄마는 아들에게 아무 애정도 쏟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악세사리였으니까(something she wouldn't wear). 홀로 집에서 그림을 그릴 때 제레미는 높다란 산꼭대기에 우뚝 선 왕이다. 발 아래엔 시체들이 쌓여 적갈색Maroon피로 수영장을 그득 채운다. 학교에서는 조롱과 멸시를 받지만, 그의 세상에서 제레미는 왕이다. 왕의 마지막 칙령은 다음과 같았다. '짐은 바라던 것을 모두 이루었노라.'


펄 잼 노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 하모닉스로 시작되는(마치 학교 종소리를 연상시키는) 멜로디, 경쾌한 리듬과 그루브, 헐떡이고 울부짖는 에디 베더의 보컬은 그 자체로 좋지만, 더 나은 이해를 위해 몇 가지 배경지식을 써볼까 한다.

1991년 1월 8일 아침, 텍사스 주의 리차드슨. 제레미 웨이드 델Jeremy Wade Delle이라는 15살 소년이 영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과 30명의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입에다 .357구경의 리볼버를 넣고 방아쇠를 당긴다. '선생님, 마침내 저는 제가 바라던 것을 얻었어요.' 라는 말을 남기고. 급우들은 그를 '매우 조용하고 슬프게 행동했다'고 묘사했다. 

에디 베더가 지역 신문에서 이 소년의 이야기를 읽는다. 신문 기사를 처음 읽는 순간 에디 베더는 다시 그 총성을 '듣는다'. Harmless little fuck, 무해한 좆만이로만 여겼던 녀석이 이빨을 드러내고 울부짖었던 그 순간, 에디 베더는 턱을 세차게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느끼고, 경악으로 멍청히 입을 헤 벌린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의 반항적인 중학생이었던 에디 베더는 시종일관 말썽을 피우고 싸움박질을 해대던 15살의 소년이었고, 그에게는 '브라이언'이라는 친구 - 라기보다는 에디 베더가 괴롭히곤 했던 - 학우가 있었다. 스스로에게 총을 쏘지는 않았지만 어느날 해양학 교실에서 총을 꺼내들고 쏜다.


1993년 인터뷰에서 그는, '복수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하지만, 얻는 거라곤 지역 신문에 난 한 단락짜리 기사뿐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갈 뿐이고, 그 세상에서 스스로만 사라질 뿐이다. 가장 큰 복수는 끝까지 살아남아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널 괴롭게 했던) 사람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돌아오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처음 뮤비가 나왔을 때, '폭력적이다', '총기 사고를 옹호한다' 등의 비난에 휩싸였다고 한다. 확실히 강렬한 노래다. 펄 잼다운 노래고.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살아남아라. 살아남아서, 네가 그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 줘라.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복수다.' 


 이 노래 자체가 어쩌면 에디 베더 나름대로의 고백과 속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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