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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코뿔소 Sep 14. 2019

브런치

경영학과 문학의 접점

검을 잡지 않으면 너를 지킬 수 없어.

검을 잡으면 너를 안을 수 없어.


별 등신같은 소리고 실제로 등신같은 만화(블리치)의 대사 중 하난데 나야 내 한몸 건사하기도 바쁘지만


바쁘진 않다. 하루하루 대충 사니까 바쁠게 뭐가 있어.


하튼 브런치를 왜 했냐, 고딩 동창 중 하나가 이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서다.


문학 순혈주의자가 계신가? 꿈 깨시라. 문학은 둘 중 하나다 - 돈을 많이 번 놈이 심심풀이로 하던가, 아님 전자를 꿈꾸며 문학을 하다 굶어 죽는다. 아니라고? 그럼 고대 그리스나 르네상스 이탈리아 도시국가에 태어나셨어야지.


나는 어디냐고? 글쎄올시다, 둘 중 하나다. 아마 후자 쪽에 가까우리라. 하튼 돈을 번댔다. 어떻게 왜서 돈을 버는지는 구독자가 서른 넷이 되고도 모르겠지만 요새는 대충 포기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이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러 준다. 장기적으로 따져서 행복하고 정신건강에 좋고 복받은 일이다.


하여튼 둘째치고, 나는 술을 먹지 않으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 친구 하나는 이것을 - 아니 대부분이 - 이걸 듣고 개소리라고 했다. 그런 것을 어떡해. 진실여부는 둘째치고 나는 그렇다.


문제는 딜레마에서 시작한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지금쯤 아마 특별관리구역에서 썩고 있을 거다. 사탄이 거길 관리한다.


술을 먹지 않으면 글이 써지질 않는다. 술은 공짜가 아니다. 허나 글을 백날 써도 술을 살 돈은 나오지 않는다.


결론: 적자올시다. 그것도 심각한.


나야 취미니까 아직 글을 쓴다. 어쨌든 이따위 글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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