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나홍진
출연 하정우, 김윤석, 조성하
네이버 평점 : 7.86 / 10 (네티즌 평점 기준 참여인원 10,009명)
왓챠 평점 : 3.7 / 5 (참여인원 46.1만 명)
개인 평점 : ★★★☆ (3.5 / 5)
황해 리뷰 3줄 요약
1. 하정우의 먹방 짤(김 먹방)이 탄생한 영화이며 그 외에도 다채로운 먹방이 펼쳐지지만 다른 모든 장면들이 식욕을 떨어트려서 결국 0으로 수렴하는 영화이다.
2. 범죄, 스릴러 장르의 청불 영화로 간혹 청불이지만 덜 자극적인 영화가 있는 반면에 청불에 매우 합당한(?) 잔인함을 보이는 영화이다. 또한 긴 러닝타임과 영화 내내 음울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서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3.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나홍진 감독이 조선족 자치구를 배낭여행 중 인터뷰하다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감독만 알고 있다고 한다.(작중 최종 보스 역할인 김윤석의 면정학은 허구)
첫 번째 두 번째 포스터의 차이는 필터의 유무다. 파일명을 예상해 보건대 '포스터_수정(3)_최종 수정'과 '포스터_수정(3)_최종 수정_찐 마지막'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싶지만 어두운 포스터가 찐 마지막 일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네이버 영화에는 밝은 포스터가 메인에 걸려있어서 둘 다 퍼 왔다.
사담이지만 아무래도 밝은 포스터에 정확한 개봉일이 적혀 있는 걸로 보아 배우 얼굴이 너무 칙칙해 보여 어두운 포스터에서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주연은 하정우, 김윤석이고 감독은 무려 <추격자> 나홍진 감독이다.(지금은 <곡성> 나홍진 감독)
추격자를 본 사람이라면 바로 눈치채겠지만 추격자와 주연 배우가 같다. 그 때문에 추격자 때의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는 김윤석과 하정우이다.
김윤석은 타짜의 아귀 역할로 매우 유명하며(동년배들은 다 안다는 그 대사..."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그 외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유명세를 알려서 현재 믿고 보는 국내 탑 배우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투리 연기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경상도(퍼펙트게임 당시 조승우의 경상도 사투리 선생님),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를 모두 섭렵했으며 황해에서는 완벽한 연변 사투리로 실제 연변 사람이 김윤석을 보고 진짜 조선족으로 오해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그의 사투리 정복은 이후 영화 1987로 북한 사투리까지 이어진다.
연출에도 조예가 깊어 최근에는 '미성년'이라는 작품으로 감독 데뷔까지 했다.
공교롭게도 하정우 역시 연출을 겸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영화감독으로는 김윤석 보다 선배이다.
연출한 작품으로는 롤러코스터, 허삼관으로 총 2개의 작품을 연출했다.
하정우와 김윤석은 추격자, 황해, 1987 세 작품에서 함께 출연했으며 3개의 작품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하정우는 누적 관객 수 1억을 달성한 명실상부한 흥행 배우로 황해 역시 믿고 보는 연기력의 향연이었다.
하지만 연기력보다 황해의 하정우라 한다면 가장 유명한 건 역시 먹방일 것이다.
하정우 먹방의 서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로 김 먹방 외에도 감자, 라면+핫바, 어묵 등 영화 내내 맛깔나게 먹어대는 하정우를 볼 수 있다.
작중에서 배고픔에 시달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더더욱 도드라지는 먹방 연기는 무수한 패러디를 낳았고 사실상 내가 황해를 보게 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슬슬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간단한 스토리를 소개하기에 앞서 예고편을 먼저 보도록 하겠다.
과한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스토리 설명은 예고편을 기준으로 하였다.
예고편 시작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의 말투와 배경을 살펴보면 영화의 배경이 연변이고 조선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의 시작은 '면가'(김윤석 扮)라는 인물이 '구남'(하정우 扮)에게 청부살인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구남에게는 딸이 있고 그 아내는 보이지 않는다. 아내는 한국으로 도망갔고 연락이 끊겼다. 그리고 구남에게 남은 것은 그 과정에 남겨진 빚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받게 된 청부살인 의뢰에 돈을 갚기 위해서 혹은 아내를 찾기 위해서 이를 수락하고 한국에 들어온다.
이후 살해 대상인 '김승현 교수'(곽도원 扮)가 깜짝! 등장하며(특히 이 장면은 곽도원에게 엄청난 스노우볼이 되는데...) 존재감을 과시하지만 무참히 살해당하고 본격적인 추격전이 벌어진다.
추격전이기에 역시 뛴다. 또 뛴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추격자에서는 하정우가 악역 김윤석이 착한 역할이지만 황해에서는 서로 바뀌어서 김윤석이 악역 하정우가 착한(?) 역할이다. 그렇지만 언제나 쫓기는 입장은 하정우라는 것. 그렇게 하정우는 계속 뛴다.
대략적으로 이렇듯 범죄 스릴러 영화이면서 예고편에는 잠깐 지나가듯 나오지만 한국으로 떠나서 연락이 끊긴 아내를 찾는 여정도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청부살인을 위한 구남의 추적, 살인 이후의 추격전, 구남의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한 추적 이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본격 추적자만큼이나 열렬히 서로를 추적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관람 추천
"어두운 분위기의 범죄 스릴러 장르 영화를 좋아한다."
"나홍진 감독 혹은 하정우, 김윤석 배우의 팬이다."
비추천
"폭력성 짙은 영화를 싫어한다."
"가볍게 보기 좋은 킬링 타임 영화를 찾고 있다."
P.S. 나홍진 감독 영화를 정주행 중이라면 황해 > 추격자 > 곡성 순서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으로 내용을 이야기해보면 황해는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1장. 택시운전수 / 2장. 살인자 / 3장. 조선족 / 4장. 황해
영화에 관한 평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공통되게 나오는 의견이 초반 1장, 2장에서는 주인공인 구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수작이었다는 것과 후반 3장, 4장을 거치면서 극의 진행이 빠르고 복잡하게 풀려가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 내에서 가장 복잡하게 풀리는 문제는 다음 두 가지이다.
1. 김승현 교수를 죽이라고 구남에게 사주한 사람은 누구인가?
2. 구남의 아내는 어떻게 되었는가?
1번 내용을 풀어서 보면 김승현 교수를 죽이기 위해 김태원이 김 교수의 운전수를 매수하고 그 운전수는 다시 조선족 2명을 매수한다.
이후 김승현 교수 살해 과정에서 이 세명은 모두 죽고 뒤따라 들어갔던 구남만 살아남는다.
여기서 생기는 오해는 김태원이 구남을 매수한 배경에도 자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구남을 잡기 위해 무리하는 것인데
사실 구남은 김승현 교수의 아내와 그녀의 불륜남이 매수한 것으로 김승현 교수의 아내는 은행원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고 은행원이 개인적인 인맥을 동원해 연변의 면정학에게 살인청부를 요청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오해로 면정학과 김태원이 얽히게 되고 이는 두 세력의 파멸까지 이어진다.
또한 구남은 이 사실을 모른 채로 김승현 교수의 아내에게 찾아가 자신을 고용한 배우를 캐서 복수해 주겠다고 말하고
이에 본인의 목숨이 걱정된 고용주는 다시금 조선족을 매수해 구남의 청부살인을 의뢰하면서 역으로 구남에게 정체를 들킨다.
꽤나 치밀한 전개이고 영화 내내 다양한 치정 문제가 나오면서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불륜!이라는 타이틀을 완성시키지만
(참고로 김태원이 김승현 교수를 죽이려 한 것도 자신의 내연녀가 김승현 교수와 바람이 났기 때문이다.) 그 내용을 풀어내는 과정이 너무 급하고 불친절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2번은 엔딩에서 잠깐 등장하는 구남의 아내 때문에 말이 많아진 문제인데
극 중에서 구남은 한국으로 떠나서 연락이 끊긴 아내를 찾기 위한 여정을 보인다.
그 과정에서 구남의 아내와 연이 있던 수산업자가 조선족 여성을 살해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사람을 섭외해서 얼굴을 확인해보지만 아내가 맞는지 아닌지는 정확이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내가 맞다 속인 사람 때문에 구남은 그 유골을 아내라 믿고 받아서 돌아가는 중에 배에서 사망하는데
그 후 마지막 장면에 구남의 아내가 아무도 없는 기차역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여기서 사람들이 나뉘는 의견은 "사람 한 명 없고 연기 가득한 기차역에 아내가 내리는 것으로 보아 그 장면은 구남의 꿈 혹은 상상 같은 것이다."라는 의견과 "감독이 인터뷰에서 마지막 장면이 구남의 꿈이 아닌 사실이길 바란다.라고 말을 했으니 구남의 아내는 사실 살아있던 것이다."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하지만 감독이 정확히는 정해진 엔딩이 없다고 말한 것을 토대로 보면 연출적으로는 구남의 아내는 살해당했고 그 장면은 구남의 꿈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명확하게 죽었다고 밝히지 않고 열린 엔딩을 맺으면서 그래도 살아있길 바랐던 감독 개인의 마음을 넣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각자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면 된다고 본다.
끝으로 개인적인 평을 달아보면 황해는 연기력으로 캐리 하는 두 주연배우를 보는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 꾀죄죄한 모습으로 베어 그릴스 급의 생존기를 보여주는 구남과 영화 세계관 기준 파워가 범죄 도시 마동석에 맞먹는다는 면정학의 무쌍이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보다 보면 정말 잘 도망가고 정말 잘 후두려 패신다.
마지막으로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그냥 써두는 TMI들을 정리해봤다.
1. 위에 간단히 언급했던 김승현 교수의 출연 장면에 대한 이야기로 곽도원은 이 장면으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을 전성시대에 캐스팅될 수 있었는데 나홍진 감독이 따로 곽도원의 출연 분량만 가 편집해서 윤종빈 감독에게 넘겨주면서까지 추천했다고 한다.
또한 나홍진 감독은 이 당시에 차기작(곡성)의 주연으로 곽도원을 낙점했다고 하니 곽도원 입장에선 짧은 출연으로 얻은 엄청난 스노우볼이라 할 수 있겠다.
2. 황해의 내용은 놀랍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실제 나홍진 감독이 연변 지역을 여행하며 인터뷰하다 알게 된 내용으로 사연의 주인공은 조선족 '리순복 씨 남편'의 이야기이다.
영화와 다른 점은 리순복 씨는 연변에 살고 계시다는 것이고 그의 남편은 돈을 벌기 위해 청부살인을 하러 한국에 왔다가 살해 과정 중에 사망했다고 한다. 또한 리순복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사랑하며 원망해본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 놀랍게도 영화가 나온 지 4년이 지난 2014년에 비슷하게 조선족을 이용한 청부살인이 뉴스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 링크를 첨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4. 황해는 짠 내 나는 비주얼에 비해 무려 제작비 100억 원의 대작이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에 비해 청소년 관람불가, 복잡한 내용 등으로 개봉 당시에는 손익분기점에 턱도 없는 220만의 관객 수를 달성했다.
아마 남은 제작비는 추후 하정우의 먹방과 나홍진 감독의 유명세에 힘입어 VOD로 충당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5. 영화 속에서 면정학이 들고 휘두른 뼈다귀는 설정상은 우족이고 실제로는 스펀지라고 한다.
6. 촬영 당시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 배우는 의견 차이로 자주 대립했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사이가 나빠졌다거나 큰 싸움이 있던 건 아니라고 하지만 둘이 같이 하는 작품은 황해가 마지막이었을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