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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계채널 이은경 Jul 29. 2022

해밀턴 CEO와의 인터뷰

시계는 감성을 담고 있는 물건이다

한국 시장은 스위스에서 주목하는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코로나 봉쇄 조치가 끝나자마자 많은 시계 브랜드 CEO들이 한국을 가장 먼저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한국을 찾은 해밀턴의 CEO 비비안 슈타우퍼를 직접 만나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함께했다. 


비비안 슈타우퍼 (사진 제공: 해밀턴)


코로나 팬데믹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팬데믹 이전과 이후에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Vivian Stauffer(이하 VS) 코로나가 전 세계, 전 산업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이커머스) 플랫폼으로의 큰 이동이 있었다. 이는 2012년부터 미국에서 온라인 몰을 원활히 운영해오던 해밀턴에 도움이 되는 좋은 현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계 업계의 특성상 직접 제품을 만지고 느껴보며 감성적인 제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 동안 물리적인 접촉이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시계 업계는 최근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밀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파 크라이 6>와의 협업도 흥미로웠고, 여러 영화에 해밀턴 시계들이 많이 등장한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해밀턴 시계는 어떤 분야와의 협업에 도전해볼 예정인가? 


VS 해밀턴은 그동안 500편이 넘는 영화와 협업을 해왔고, <파 크라이 6>와의 협업 같은 경우도 그동안 해오던 협업과 비슷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는 요즘 게임 산업이 매우 시네마틱 해지고 있고 스토리텔링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 또한 매우 창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세계에 들어가 함께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영화와의 협업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접목된 것이다. 지금까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던 것 중에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런과 함께한 영화 <인터스텔라>다. 나는 추후에 이루어질 협업 또한 매우 인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 크라이 6> 공식 포스터와 게임 속 등장한 해밀턴의 카키 필드 티타늄 오토매틱. (사진 제공: 해밀턴)


소비자 가격 300만 원대 이하의 시계들은 어쩔 수 없이 스마트 워치와도 경쟁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 워치 말고 해밀턴을 사야만 하는 이유로 어떤 점들을 꼽을 수 있는가? 


VS 정해진 예산이 있을 때 스마트 워치와 일반 시계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두 가지가 결코 같은 상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손목에 찬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결국 해밀턴 시계를 사는 일은 감정적으로 완전히 다른 경우라고 생각한다. 해밀턴 워치에는 감정과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고, 이를 선물한다는 것을 스마트 워치와는 확연히 다른 제품을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서 스마트 워치는 핸드폰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그 안에 내장된 사진을 잃어버렸다는 것 외에는 딱히 어떤 정서적인 유대감을 잃었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아버지나 친구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시계를 잃어버렸을 때에는 유대감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두 제품은 서로 매우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속가능성은 최근 전 산업에 걸쳐 회자되고 있는 최고의 화두 중 하나다. 특히 시계 산업에서도 지속가능성에 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해밀턴만의 캠페인이나 노력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VS 지속가능성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나아가 사회적 측면과 개인적 측면 모두에 해당되며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전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환경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해밀턴뿐만 아니라 스와치 그룹의 모든 브랜드에서도 책임감을 지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스와치 브랜드의 워치 박스, 배송, 쇼핑백 등은 모두 친환경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제작되고 있다. 


시로코 프로젝트 (사진 제공: 해밀턴)


해밀턴은 또한 스마트플라이어(Smartflyer)와 시로코(Syroco)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플라이어는 미래의 항공술을 지원한다. 다른 한 가지는 시로코인데, 이는 항공 수심측량기로서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해풍을 이용해 수심을 측정한다. 이러한 혁신을 우리는 매우 강력히 지지한다. 이렇듯 우리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마케팅을 주목적으로 생각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선구자적인 정신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밀턴의 여러 타임피스 중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VS 해밀턴은 올해로 창립 130주년을 맞았다. 그만큼 아이코닉한 시계들이 많기 때문에 딱 하나를 고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벤츄라는 해밀턴의 가장 아이코닉한 시계 중 하나로, 1957년 출시 당시 매우 파격적인 제품이었고,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산업 디자이너 리처드 아르비브(Richard Arbib)가 디자인한 최초의 트라이앵글 시계다. PSR 또한 긴 역사를 가진 해밀턴의 아이코닉한 시계로서 아이콘을 넘어 워치메이킹 역사에서도 중요한 타임피스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손목시계이며, 이러한 기술은 해밀턴이 1970년에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2020년에 새로운 버전의 PSR을 론칭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단 하나만 

고르라면 벤츄라를 선택하겠지만, PSR도 워치메이킹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이라고 생각한다. 


벤츄라 XXL 스켈레톤과 PSR (사진 제공: 해밀턴)


이번 여름에 가장 주목해야 할 해밀턴의 신제품은 어떤 것인가?


VS 내가 지금 착용하고 있는 카키 네이비 프로그맨 오토매틱이다. 스페셜 크롬 프로텍터를 사용한 이 시계는 1950년에 네이비실의 전신인 미국 해군의 다이버들이 비밀작전에 사용했던 것에서 착안했다. 직경 46mm의 큼지막한 케이스에는 크라운을 보호하는 장치가 달려 있고, 80시간 파워 리저브 기능과 수심 300m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PVD 코팅 케이스가 장착되어 있고, 카키와 블랙 컬러의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을 착용할 수 있으며, 그레이 베젤 버전도 갖추고 있다.


카키 네이비 프로그맨 오토매틱 (사진 제공: 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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