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난치병 환우를 돕는 온리워치 2021 경매에 출품된 시계
2019년 11월 9일,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스(Christie's)에서 진행한 온리워치 경매에서 파텍 필립의 ‘그랜드 마스터 차임 6300A-010’이 한화로 약 360억 원에 낙찰되었다. 이 시계는 2021년 7월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기록되고 있다.
이 시계는 2018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배우 폴 뉴먼(Paul Newman)이 착용했던 롤렉스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가 세운 약 180억 원의 기록을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신한 것이라서 많은 사람을 더욱 놀라게 했다.
2021년 7월 현재 수많은 시계 경매가 열렸지만 파텍 필립이 세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어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다음번 온리워치에 출품될 파텍 필립의 시계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리워치는 희귀병인 뒤셴 근위축증(DMD : Duchenne Muscular Dystrophy)의 연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나코 왕자 알베르 2세(Albert II)의 후원 아래 ‘근위축증을 위한 모나코 협회(AMM : Monaco Association Against Muscular Dystrophy)’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뤼크 페타비노(Luc Pettavino)가 창안한 의미 있는 행사다. 유전성 질환인 DMD는 신생아 때부터 근육 이상이 나타나 평생 보행이 불가능하며, 점차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20대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2005년 34개 브랜드의 참여로 시작한 온리워치는 2017년 49개, 2019년 52개 브랜드에 이어 올해에는 54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매년 참가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만큼 모금액도 점차 늘고 있다. 2017년까지 총 4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476억 원)을 모금했고, 2019년에만 총 3959만 3000 스위스프랑(한화 약 455억 원)을 모금했다.
파텍 필립과 브레게, 리차드 밀, 불가리, 블랑팡 등의 주요 시계 브랜드와 MB&F, 아크리비아, 모저앤씨 같은 독립 시계 제작사들이 오직 온리워치만을 위해 제작한 유니크 피스의 수익금 가운데 99% 이상을 DMD 치료법을 위한 의학 및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직접 후원하고 있다.
온리워치 2021 에디션은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모나코 요트 쇼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두바이와 도쿄, 싱가포르, 홍콩 등지를 지나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제네바의 포시즌스 호텔 데 베르그 제네바(Four Seasons Hotel des Bergues Geneva)에서 마지막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11월 6일 오후 3시에 진행될 온리워치 경매는 지난 회에 이어 올해도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스가 파트너로 활약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는 시계는 의심할 여지없이 파텍 필립이다. 2년 전 온리워치 경매에 출품한 시계가 360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낙찰된 파텍 필립은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탁상시계 ‘Ref. 27001M-001’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컴플리케이션 손목시계를 소개한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한 탁상시계를 온리워치에 출품한 것이다.
매우 복잡한 기능을 탑재한 테이블 클록 Ref. 27001M-001은 20세기 초 파텍 필립의 고객이었던 제임스 워드 패커드(James Ward Packard)를 위해 제작한 테이블 클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1923 년 제임스 워드 패커드에게 전달된 이 테이블 클록은 현재 제네바에 있는 파텍 필립 뮤지엄에 보관되어 있다.
파텍 필립의 온리워치 테이블 클록이 2년 전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전 세계 시계애호가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온리워치 2021에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로는 오데마 피게와 F.P. 주른, 튜더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취향과 매체의 성격에 따라 53점의 시계 중에 더 관심이 가는 브랜드가 따로 있겠지만, 다수의 전문 매체에서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을 주목할 만한 시계로 선정했다.
오데마 피게가 선보인 ‘로열 오크 ‘점보’ 엑스트라-씬 온리워치’는 워낙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컬렉션인 동시에 로열 오크 Ref. 15202 시리즈의 마지막 에디션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오데마 피게가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칼리버 2121로 구동되는 점보 모델을 2021년까지만 생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브랜드 최초로 샌드 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과 폴리싱 처리한 BMG를 결합해 완성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그리고 오리지널 로열 오크의 미학적 코드를 간직한 다이얼 등이 특징으로 경매 예상가는 16만~32만 스위스프랑이다.
F.P. 주른은 현존하는 미국의 영화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시계 다이얼 위에 그대로 옮겨놓은 ‘FFC 블루’를 선보였다. 9년 전 손 모양으로 시각을 나타내는 시계를 제작해달라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요청에 F.P. 주른이 7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한 이 시계는 12시 방향에 위치한 회전 디스크가 분을 알려주고, 다이얼 중앙에 자리한 큼지막한 (파란색 손)블루 핸드가 손가락 모양을 바꿔가며 시간을 알려준다.
이 손가락은 ‘근대 외과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 1509~1590)가 만든 기계식 손에서 영감을 받았다. 직경 42mm의 탄탈륨 소재 케이스로 제작한 이 시계의 경매 예상가는 30만~40만 스위스프랑이다.
2017년과 2019년에 열린 경매에서는 튜더의 타임피스가 예상 가격보다 약 100배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서 온리워치의 또 다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해 튜더는 비밀스러운 스테인리스 스틸 에이징 소재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으로 제작한 ‘블랙 베이 GMT 원’을 공개했는데, 지난 6월 처음으로 선보인 메타스 인증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 무브먼트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온리워치는 해마다 새로운 테마의 컬러를 지정하고, 이를 홈페이지 디자인부터 포스터 등에 이르기까지 두루 적용하는데, 올해의 컬러는 일렉트릭 오렌지다. 그래서 이번 온리워치에서는 오렌지 컬러를 적용한 시계가 유독 많았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컬러도 오렌지 컬러인 에르메스는 ‘에르메스 H08 온리워치’ 두 점을 한 세트로 선보였다.
올해 에르메스의 신제품인 H08을 재해석한 이 시계는 숫자 인덱스와 브랜드 로고, 분 트랙, 글라스와 베젤 사이의 링 등을 오렌지 컬러로 처리했는데, 하나는 러버 스트랩 버전, 다른 하나는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이를 하나의 상자에 담았다.
위블로 역시 올해 신제품 중 하나인 ‘빅뱅 투르비용’을 온리워치로 선보였는데, 오토매틱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장착한 이 사파이어 시계는 본래부터 오렌지 컬러의 사파이어로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위블로는 온리워치만의 특별함을 위해 백 케이스에 온리워치라는 글자를 새기고, 특별한 사파이어 케이스도 함께 제공한다.
블랑팡은 지난봄에 선보인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노 래드’에서 컬러 코드를 온리워치를 상징하는 오렌지 컬러로 변형한 온리워치를 출품했다. 특히 6시 방향의 옐로와 레드의 노 래드 로고가 각각 오렌지와 옐로로 대체되었다.
. 올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인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를 선보인 불가리는 매우 희귀한 금속 중 하나인 탄탈륨 소재의 케이스와 딥 블루 다이얼이 돋보이는 온리워치 에디션을 공개했다. 4시 방향에 자리한 월 인디케이터의 11월 표기에만 온리워치의 약자인 ‘OW’를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고, 백 케이스에도 오렌지색으로 온리워치를 새겼다.
벨앤로스의 ‘BR 01 사이버 스컬 사파이어 온리워치’는 투명한 케이스와 대조를 이루는 오렌지 컬러의 대범한 스컬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컬을 구성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은 총 6개의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핸즈 역시 오렌지 컬러로 완성했다.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이콘 마스터 그랜드 데이트 온리워치 2021’ 역시 다이얼과 스트랩을 모두 오렌지 컬러로 장식했다.
브레게는 지난 8번째 온리워치에 이어 브레게 타압 XX을 온리워치로 소개했는데, 1950~1960년대의 민간용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충실하게 재해석했다. 브론즈 컬러의 다이얼은 매우 희귀한 오리지널 모델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주사기 모양의 독특한 시, 분 핸즈와 3시 방향의 눈물 방울 모양 핸드를 그대로 재현했으며, 무브먼트도 브레게가 사용했던 발주 222에서 파생된 발주 235를 장착했다. 이 시계를 구입하면 스위스 발레드주에 위치한 브레게 매뉴팩처를 단독으로 방문해 시계의 제조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다.
2019년 브랜드의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장착한 2점의 J12를 출품했던 샤넬은 이번에도 2점의 J12 패러독스를 출품했다. 이 독특한 디자인은 각기 다른 컬러의 고강도 세라믹 케이스 2개를 하나로 결합해 유일무이한 케이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J12 패러독스는 2개가 한 쌍으로, 샤넬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12.1로 구동된다.
몽블랑은 19세기 시계 제작자 니콜라스 뤼섹(Nicolas Rieussec)이 잉크 크로노그래프를 제작한 지 20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몽블랑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온리워치’를 선보였는데, 이 시계를 낙찰받으면 스위스 빌레레에서 워치메이커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브랜드의 앰배서더가 착용했던 프로토타입 시계를 온리워치에 선보여왔던 리차드 밀 역시 이번에도 페라리 팀의 F1 드라이버인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를 위해 제작한 ‘RM 67-02 샤를 르클레르’의 프로토타입을 출품했다. 마치 제2의 피부처럼 매우 가벼운 이 오토매틱 시계는 리차드 밀이 제작한 시계 중에 가장 가벼운 시계로, 페라리의 레드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독립 시계 제조사 MB&F의 ‘HM10 판다 온리워치’는 보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할 정도로 귀여운 외관을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중 하나인 판다를 형상화한 이 시계는 ‘HM10 불독’에서 발전한 것으로, 둥글고 콤팩트한 HM10의 케이스가 꼭 안고 싶은 판다의 모양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위에는 2개의 검은색 판다의 귀가 자리 잡고 있고, 케이스의 끝부분에는 판다의 꼬리도 있으며, 시계의 러그는 판다의 다리를 연상시킨다. 죽순을 끊임없이 뜯어먹는 판다의 이빨까지 매우 디테일하게 표현한 이 시계는 아직은 스케치 단계이지만, 실물이 공개되자마자 가장 많은 이들로부터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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