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클락이, 손목 위로 오기까지...
시계는 언제부터 휴대가 가능해졌나요?
거대한 형태의 시계를 이동할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원을 고안해야만 했다.
15세기에 등장한 태엽은 시계를 휴대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중요한 발명품이다. 태엽의 등장으로 15세기 말부터 회중시계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뚜렷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16세기 초 독일 뉘른베르크의 시계제작자이자 자물쇠 수리공이었던 페터 헨라인(Peter Henlein)이 만든 시계를 최초의 휴대 가능한 시계로 보고 있다.
‘포맨더 워치(Pomander Watch)’라고 불린 이 시계는 모양이 달걀처럼 생겨 ‘뉘른베르크의 달걀(Nuremberg Egg)’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목에 거는 형태로 제작된 이 시계는 덮개를 열면 작은 시곗바늘 1개가 장착된 다이얼을 볼 수 있으며, 무게는 100g 정도다. 하지만 당시 휴대 시계는 왕실이나 귀족의 굉장한 사치품으로 여겨졌고, 이후 17세기에 탈진기가 발명된 뒤부터 회중시계의 형태로 좀 더 널리 보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