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을 때가 있잖아요.

'독학의 권유' 독서 리뷰

by 시연


음악을 포기하고 알게 된 것이 있다. 목적지로 도착하기 위해선 '걷기'에 앞서 '방향 설정'이 먼저라는 것. 그 당시에 나는 몇 시간이고 연습만 한다면, 음악적으로 성공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지만, 어떻게 연습할 것인지, 내가 생각하는 음악적인 성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전혀 내리고 있지 않았다. (연습도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았다.)


단순한 열정만으론 목표에 대한 올바른 인풋이 될 수 없었다. (방법의 중요성)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마음속 존재하는 희미한 그림자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선 그에 맞춰 나의 위치(삶)를 조금씩 변화시켜나가야 된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그래서 공부법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공부를 해야겠단 마음을 먹고서는 유튜브나 책을 통해 여러 가지 공부법을 찾아다녔고, 이때 공부법뿐만 아니라 수면, 음식, 운동과 같은 평소 생활과 관련된 루틴에 대한 지식 또한 많이 얻었다.


공부법을 찾아다니면서 도움이 된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공부법을 찾는 것 자체를 공부하고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공부법은 공부를 하기 위한 준비운동이었고, 실제 공부가 더욱 중요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이 드는 만큼 더욱 절대적인 인풋으로 이를 극복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의지는 시간과 정확히 반비례했다. 처음의 두근거리던 마음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있던 공부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씩 힘듦을 느꼈다.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힘든 것이 아닌, 단순히 에너지가 적었고, 그런 무기력한 나 자신을 견디는 게 힘들었다.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힘듦이겠지만, 다른 이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면 왠지 힘이 날 것 같았고, 견뎌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시 힘을 내고 싶다. 자극받고 싶다 라는 생각.


"알파벳도 모르던 축구선수 - 4년 만에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부재가 굉장히 어트랙션. 음악을 하다 공부로 전환한 내 상황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실질적인 공부법을 제시하기보단 챕터 별로 공부의 마음가짐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았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왠지 모르게 힘이 날 때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 치열하게 자신의 삶의 방향을 틀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불씨가 마음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물론 이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소와 같이 무뎌지겠지만, 마라톤 중간중간 나눠주는 물이 목적지까지의 발걸음에 도움을 주듯, 이러한 문장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휴학 후 첫 번째 목표였던 일본어 능력시험.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다. 2019 하반기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마음가짐을 잡기 전, 이 책을 통해 좋은 문장을 많이 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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