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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칭 Jun 05. 2019

엄마 찾아 삼도천, 메이드 인 어비스

비교할만한 애니메이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 귀여운 작화와 퀄리티 높은 스토리와 액션, 독특하고 참신한 설정, 다양한 오마주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석같이 빛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사전 정보만 가지고 보기 시작한다면 끝으로 갈수록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작품   메이드 인 어비스(メイドインアビス)
원작   츠쿠시 아키히토(つくしあきひと)
연출   코지마 마사유키(小島正幸)
극본   코야나기 케이고(小柳啓伍), 쿠라타 히데유키
등급   청불
시즌   1(2017년, 총13화)
평점   IMDb 8.5  로튼토마토 86% 에디터 꿀잼

줄거리

수수께끼로 가득한 거대한 싱크홀 ‘어비스’. 그 안에는 온갖 기묘하고 기괴한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현재의 인류가 만들어낼 수 없는 귀중한 보물과 유물이 잠들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매료되어 꿈과 희망을 품고 어비스의 심연으로 향한다. 엄마처럼 위대한 탐굴가가 되고 싶어하는 소녀 리코는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 레그를 만나게 되고, 행방불명 된 엄마를 찾아 어비스의 나락으로 모험을 떠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주의!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이세계물의 정점을 찍었던 <소드 아트 온라인> [사진 공식 홈페이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세계(異世界)로 전송된 모험자들이 등장하는 판타지물에 집중하고 있다. 처음엔 몇몇 훌륭한 작품이 나와서 흥미로웠으나 현재는 너무 폭발적으로 양산되고 있어서 소재의 중첩과 고갈이 눈에 보일 정도로 조금 심각한 상태다.

하지만 2017년 애니 좀 봤다고 자부하는 덕후들이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한다. 밝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배경속에서 미지의 어비스를 향해 모험을 떠나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이야기였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보이는 어비스의 세계관. [사진 공식 홈페이지]

희망을 가장한 절망

사전정보 없이 보기 시작할 때는 희망이 넘칠 줄 알았다. 진짜 그럴 줄 알았다. 이 애니메이션의 초반은 원피스와 같이 꿈과 희망이 가득했고 흔한 소년 성장기형 탐험물인 줄 알았지만 주인공들이 심연으로 내려갈수록 상황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어비스라 불리는 심연은 총 8계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계층을 내려갈 때마다 상승부하라는 저주가 있어서 아래층으로 내려간 사람들은 쉽게 위층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심계 1층은 가벼운 현기증 정도로 끝나지만 심계2층은 환각과 환청, 심계 4층은 피가 역류하고 심계 6층은 인간성 소실, 심계 8층은 죽음뿐이다. 게다가 한층씩 내려갈수록 가치있는 유물이 발견되지만 그만큼 주인공을 노리는 괴물들도 강해진다.

나락 밑엔 더한 나락

무시무시한 괴물들의 공격에다 상승부하까지... [사진 넷플릭스]

리코와 레그는 겨우 심계 2층에 도달해 리코의 엄마인 ‘라이자’의 친구이자 탐굴가 중 가장 등급이 높은 하얀 호각의 ‘오젠’을 만나게 되지만 그 아이들을 기다리는 건 예상과는 다르게 무뚝뚝하고 잔혹한 오젠 뿐. 다시 또 커다란 시련을 직면하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계는 총 8층으로 이뤄져 있고 시즌1은 심계 6층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는데 각층을 내려갈 때마다 멘탈이 붕괴되는 엄청난 절망과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절망 끝에 발견한 희망

메이드 인 어비스의 마스코트 나나치. [사진 넷플릭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아~ 뭐야? 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하시겠지만 겁먹지 말자. 처음부터 꿀잼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나. 리코와 레그는 고생고생해서 결국 심계 6층에 도달하게 되고 죽음의 위협 끝에서 새로운 동료 ‘나나치’를 만나게 된다. 물론 인간인지 괴물인지 모를 나나치의 스토리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

과연 이 엄청난 애니메이션의 끝이 어떨지는 직접보고 확인하자.

취향만 맞다면 두고두고 회자될 인생명작을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