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트의 탄소 절감 계획
리치몬트 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현장에서 재생 가능한 전력만 사용하도록 전환한다는 계획을 지난 25일 발표했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해 정확한 목표를 세워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구체적인 안은 이렇습니다.
1) 2025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전력으로 모든 현장 가동
2) 2030년까지 스코프* 1~2 배출량을 46% 감소
3) 2030년까지 판매된 상품에서 배출하는 탄소와 직원들의 출장으로 발생하는 스코프 3 배출량을 55% 감소
*스코프 : 기업들은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인 'GHG 프로토콜'을 사용해 탄소 배출 수준을 범위에 따라 표시하고 있어요. 스코프1은 기업이 직접 상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말합니다. 스코프2는 보다 간접적으로 사업장에서 전기 등을 사용하면서 만드는 탄소고요. 스코프3는 더 범위를 넓혀 협력 업체가 만들어내거나 제품 사용 및 폐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포함합니다.
리치몬트는 막연히 약속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정확한 수치에 맞춰 탄소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을 담당하는 베랑제르 루샤 리치몬트 CSO는 "데이터와 KPI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의 사업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수치에 기반한 탄소 배출 감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리치몬트는 2018년에 업사이클 시계 브랜드 보메(Baume)를 론칭하는 등 친환경 이슈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보메는 1830년 스위스에서 문을 연 보메 메르시에에서 독립한 브랜드인데, 바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단체와 제휴해 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시계를 만들기도 했죠. 스트랩 밑에 고무나 가죽을 덧대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코르크를 붙이기도 했고요.
아쉽게도 2021년부로 다시 보메 메르시에에 흡수된 상태지만, 지금도 친환경 시계를 만들면서 하우스의 사회적 책임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