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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치노트 Oct 19. 2022

푸른 빙하색 다이얼…노모스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 폴라

폴라와 페트롤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 폴라와 페트롤. 사진=Nomos Glashütte

투명하고 산뜻한

드레스워치 탕겐테(Tangente)로 유명한 노모스(Nomos)가 새 스포츠 워치를 출시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스틸 브래슬릿을 적용한 스포츠 워치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노모스가 독일 시계 특유의 깔끔한 다이얼 디자인을 앞세운 스포츠 워치를 공개한 겁니다. 볼드하고 화려한 스포츠 워치들 사이에서 덜어낼 것은 가능한 덜어낸 담담한 디자인이 상당히 매력적인데요.


특히 어디에나 어울리면서도 산뜻한 다이얼 색을 적용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푸른 빙하색(Polar Blue)과 초록빛 가솔린색(Petrol)으로 모두 이름부터 투명하면서도 영롱한 느낌이 드는데, 한편으론 빙하와 화석 연료라는 단어가 주는 상반된 이미지 때문인지 두 모델을 한 쌍처럼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이얼 사이즈를 낮춘 것도 팬들이 두 손 들고 환영할 소식입니다. 아무래도 큰 다이얼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커뮤니티에선 손목이 두꺼운 분들을 부러워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는데요. 노모스는 이번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의 사이즈를 기존 40mm대에서 37mm로 대폭 줄였습니다.


노모스의 자신감 넘치는 소개글도 한번 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은 어떤 사람들에게서든 2점을 얻을 것(scores double points)". 여기서 2점이 '다이얼 색과 사이즈', '두 모델' 중 어떤 걸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어느 쪽이든 수긍이 갑니다.

클럽 캠퍼스와 뒷면. 사진=Nomos Glashütte

사실 탕겐테밖에 몰랐습니다

노모스의 클럽 라인은 어느 상황에든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디자인됐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우아한'이라는 슬로건만큼 클럽 라인을 잘 설명하는 문장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노모스 역시 "회의할 때, 자유롭게 달릴 때, 댄스플로어에서 카펫을 가로지를 때 등 어디서든 어울리는 시계" "하지만 그 안엔 손으로 만든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품어 내면에 가치를 지닌 시계"라고 설명하는군요.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알아채셨겠지만, 클럽은 간결하지만 활기차고 상당히 젊은 느낌을 주는 시계입니다. 개인적으론 깔끔한 배젤과 동글동글한 숫자 폰트 때문인지 상당히 귀엽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젊은 층을 노린 저가 시계'라고 생각하신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습니다.


슈퍼루미노바를 직접 손으로 바른 핸즈나, 10atm부터 30atm까지 선택폭을 넓힌 방수, 사파이어 글라스 등 여러모로 공들인 태가 나는 시계이기 때문입니다. 대학 입학 등으로 집을 떠나는 자식에게 부모님이 선물해줄 법한 만듦새 좋은 시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실제로 백케이스엔 평생 간직할 수 있도록 글귀를 새겨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모스 클럽 라인의 대표 시계로는 오늘 소개한 '클럽 스포츠'와 '클럽 캠퍼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지만 인덱스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클럽 스포츠는 스틸 브래슬릿에 2, 4, 8, 10, 12시 인덱스만 로마자로, 나머지를 바 인덱스로 처리해 시인성을 높였습니다.


반면 클럽 캠퍼스는 클럽 스포츠의 인덱스 디자인에서 4시와 8시만 로만 인덱스를 적용해 어딘지 위트 넘치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6시엔 공통적으로 초를 나타내는 스몰 세컨 다이얼이 들어가고요.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 폴라. 사진=Nomos Glashütte

작아진 사이즈, 다이버 방수, 퀵 체인지

다시 클럽 스포츠 폴라 이야기를 해야겠죠. 케이스 사이즈는 앞서 말씀드렸듯 37mm, 두께는 8.3mm입니다. 소재는 316L 스테인리스와 반사 코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입니다. 백케이스는 솔리드로 20ATM 수준의 방수를 지원합니다. 단순한 200m 방수를 넘어 다이빙 기능을 지원한다고도 쓰여있군요.


무브먼트는 DUW 3001을 사용했습니다. DUW 3001은 스윙 시스템이라고도 불리는 노모스만의 이스케이프먼트 장치를 사용한 무브먼트로, 특유의 파란색 밸런스 스프링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께는 3.2mm 수준으로 오토매틱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다이얼도 소재 이야기를 해드려야겠죠. PVD 코팅한 폴라 블루 컬러로 선버스트 폴리싱을 해 은은하게 빛이 퍼지는 게 특징입니다. 물론 페트롤 색상 다이얼도 같은 소재와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핸즈는 로듐에 흰색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만들었고요.


브래슬릿은 3열로 구성한 스틸 소재 '클럽 스포츠'와 착용감이 높은 1열 스틸 브래슬릿 '스포츠' 뿐만 아니라 블루블랙과 밝은 회색으로 만든 18mm 텍스타일 스트랩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퀵 체인지 스프링바로 누구나 쉽게 '줄질'도 할 수 있습니다.


+ 마감이 다가와 이니셜D의 데자뷰를 들으면서 썼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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