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의 설립자인 니콜라스 하이에크(Nicolas G. Hayek)의 아내 마리안 하이에크(Marianne Hayek)가 지난주 세상을 떠났습니다. 1930년생인 그녀는 가족들의 품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니콜라스 하이에크와 마리안 하이에크. (사진=Swatch Group 제공)
스와치 그룹은 부고를 알리며 "우리의 슬픔과 상실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특별한 사람의 죽음은 믿을 수 없는 공허함을 남긴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 스와치 그룹 모두는 그녀가 붙인 불꽃을 가슴에 품고 있다"며 "그녀의 빛나는 미소, 따뜻함과 신중함, 아름다운 영혼, 관대함, 상냥함, 활기차고 자비로운 마음, 그리고 그녀의 훌륭한 유머 감각은 우리의 하루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리안은 스위스의 성공한 사업가 에두아르트 메즈거의 딸로, 1950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이에크와 만났다고 합니다. 이듬해 결혼한 둘은 스위스로 거처를 옮겼고, 딸 나일라(Nayla Hayek)와 니콜라스 닉 하이에크 주니어(Nick Hayek Jr.)를 낳았습니다.
닉은 훗날 남편인 하이에크가 2010년 세상을 떠나고 스와치 그룹의 CEO가 됩니다. 나일라는 스와치 그룹의 회장이 되고요. 나일라의 아들 마크 하이에크(Marc Hayek)가 현 블랑팡(Blancpain)의 대표입니다.
부고에서 눈길을 끈 건 시계를 만드는 스와치 그룹이 마리안과 긴 이별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시간의 저편엔 죽음이 필연하지만,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에게 고인과 보낸 기억만이 남는다는 걸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슬픔은 극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실의 고통이 가라앉을 때 그녀의 기억은 우리 안에 남을 것이고,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하다면 입가에 미소를 띠고, 마음속에 기쁨을 간직한 채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나일라 하이에크 그룹 회장, 닉 하이에크 스와치 그룹 CEO, 마크 하이에크 블랑팡 CEO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