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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 2

강신주의 [장자수업]

by 물지우개

다 부서졌다

바스락거리지도 않는다

괜찮다는 발걸음은 사실

바스러지는 고통이었다


날린다 날아간다

어젯밤에는 갑자기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날기로 마음먹었다

밤새 두둥실 떠오르고 나니

어디에 가서 가라앉더라도

더 부서질 준비가 다 되었다


아프다는 소리도

쪼개지는 통증도

가볍게 쌓인다, 쌓이니

낙엽은 결국 두터웠다, 따뜻했다


출근길

포슬포슬 떠오르는 낙엽을 보며

나는 비로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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