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터커리어 May 02. 2024

브레빌870과 아침루틴





7시 반이 넘어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 온 가족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일단 환기를 위해 창문을 모두 연다. 

창문 연 김에 간단히 침구를 털고 정리 한다.

남편은 전원 스위치를 꽂고 오디오를 켠다. 보통 93.1 듣거나 93.9를 듣는다.

나는 각자 먹을 오트밀을 준비 한다.

아이와 내 오트밀엔 바나나를 넣고, 남편은 밥그릇 가득 오트밀만 담아준다.

각자의 오트밀엔 정해진 우유와 두유의 비율이 있다.

아이는 우유만, 나는 두유많이 우유 조금 남편은 우유 많이 두유 조금

이렇게 각자 말아 오트밀이 우유두유에 조금 부드러워지길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브레빌870의 전원을 켠다. 물통에 물을 채워 통을 끼운 후 조금 기다리면 예열을 마친 브레빌870의 모든 버튼에 불이 들어온다. 

포터필터를 끼우고 한잔 버튼을 누른다.

원두 무게를 재고 꽉채운 18그램의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다.

갈갈한 원두는 마구 휘저어서 뭉친걸 풀어주고, 미리 물기 닦아둔 포터필터에 담는다.

디스트리뷰터로 원두 정리 후 탬퍼로 눌러주고 두세번 가볍게 돌려 원두를 다진다.

구입한 원두가 신선할땐 쫀쫀한 크레마가 풍성하게 나온다.

오늘은 아님..;;

남편은 보통 에스프레소 그대로 보온병에 담아 출근

나는 모두가 떠난 집에서 가을겨울엔 라떼 요즘같은 날엔 아이스플랫화이트로 마신다.




작은잔에 우유 조금에 얼음 두어개 넣고 에스프레소 투샷 넣으면 정말 맛있다.


브레빌 870 구입하기까지 몇년을 고민했다.

하루에 커피 한잔 마시자고 내가 이돈을 쓰는게 맞는지 수없이 고민했었다.

몇년을 드립커피만으로 버텼는데 다니던 회사 근처에서 맛있게 사먹던 라떼를 퇴사하며 못먹게 되고, 그 후 집근처 정말 좋아하던 카페를 이사하며 못가게 되고, 이사 온 동네엔 나무와 큰길과 아파트만 많은 신도시라 정말 맘에 드는 카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 나는 이제 가끔 마시는 라떼나 플랫화이트를 즐길 수 없구나. 속상하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그리고 다음날 브레빌870이 우리집 거실에 와 있었다.

배송온 날 박스를 뜯지도 못했다. 이걸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서..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남편이 다 뜯어놓고 출근했고, 나는 어쩔수 없는척을 하며 이렇게나 잘 쓰고 있다. 고민했던 시간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로 애지중지 잘 쓰고 있다.

그리고 매일 마음 내킬때 라떼든 플랫화이트든 아메리카노든 마시고 있다.

카페인에 취약해진 몸뚱이라 오전 11시전 딱 한잔만 마셔야 하지만 브레빌870은 내 일상 루틴에 꼭 계셔야 하는 가전선생님이다.




이 계기판이 정말 맘에 든다.


맘에 드는 부분은 여러번...;;




라떼아트는 갈길이 구만리..










작가의 이전글 임스 빈티지 라운지체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